뷰페이지

독일 유력지 “中 최대 수출히트 코로나…시진핑, 멸망할 것”

독일 유력지 “中 최대 수출히트 코로나…시진핑, 멸망할 것”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4-20 01:04
업데이트 2020-04-20 01: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빌트 “시진핑, 비판적 언론은 폐쇄해도 박쥐 수프 판매점은 폐쇄 안 해” 작심 비판

“코로나로 인한 경제 손실 보상하라” 주장
최다 부수 일간지 ‘빌트’, 시진핑에 공개 편지

중국대사관 “외국인 혐오 조장”…중국 발끈
전 세계 233만명 감염… 16만명 목숨 잃어
독일 빌트 “시진핑, 코로나로 멸망할 것”
독일 빌트 “시진핑, 코로나로 멸망할 것” 독일 내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유력 일간지 ‘빌트’ 온라인판의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빌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독일의 최다 부수 일간지인 ‘빌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상대로 공개 편지를 보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당신의 정치적 멸망을 의미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수출 최대 히트 상품은 코로나”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중국은 “선동 보도이자 외국인 혐오 조장”이라며 발끈했다.

발단은 빌트의 최근 기사에서 비롯됐다. 빌트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대해 중국 정부에 책임을 묻고 세계 경제에 끼친 막대한 경제적 손실에 대해 보상할 것인지 물었다.

이에 주독 중국대사관은 지난 15일 성명에서 “본질적인 사실관계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저널리즘과 공정성이 부족하다”면서 “빌트가 민족주의와 편견, 외국인 혐오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빌트는 17일 자로 ‘친애하는 시진핑 주석에게’라는 제목으로 편집장 율리안 라이헬트 명의의 공개 편지를 싣고 “당신은 감시를 통해 통치한다”면서 “감시가 없었더라면 당신은 주석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미국서 리원량 추모
미국서 리원량 추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처음 경고했다가 당국의 탄압을 받았던 중국 우한 의사 고(故) 리원량을 추모하는 행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우드의 UCLA 캠퍼스 밖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일 새벽 코로나19 감염으로 리원량이 사망한 후 중국인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추모 열기가 높다.
웨스트우드 AFP 연합뉴스
“시진핑, 中을 지적재산 탈취 챔피언 만들어…최대 히트작은 코로나”
빌트는 “당신은 모든 국민, 모든 것을 감시할 수는 있지만, 전염위험이 큰 동물시장에 대한 감시는 거부한다”면서 “비판적인 신문이나 인터넷매체는 폐쇄하지만 박쥐 수프를 판매하는 상점은 폐쇄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는 코로나19가 박쥐를 식용 상품으로 먹는 중국에서 비롯된 질병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빌트는 특히 “당신은 당신 국가를 지적재산 탈취 분야에서 세계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당신이 당신 나라의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생각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라면서 “전 세계를 돌고 있는 중국 최대의 수출 히트상품은 코로나”라고 주장했다.

‘지적재산 탈취 분야 챔피언’의 표현은 이른바 ‘짝퉁’ 상품이 범람하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우한 적십자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우한에 긴급 병력을 투입했다. AFP통신 연합뉴스
중국 우한 적십자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우한에 긴급 병력을 투입했다.
AFP통신 연합뉴스
“사람 대 사람 전염 알면서도 안 알려”
“박쥐 코로나 독성 실험, 왜 안전하게 안했나”

빌트는 이어 “당신, 당신 정부와 과학자들은 코로나가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된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라면서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우한연구소는 최고의 안전기준 없이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실험했다고 보도했다. 왜 독성 실험을 정치범 감옥처럼 안전하게 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의 슬퍼하고 있는 코로나 희생자들의 아내, 딸들, 아들들, 남편, 부모들에게 한 번쯤 설명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요구했다.

빌트는 “당신은 전 세계에 대량의 마스크를 보내면 훌륭한 우정으로 간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이것을 우정이라 부르지 않고 ‘웃고 있는 제국주의’라고 부른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당신은 중국에서 온 전염병으로 중국을 강화하길 원한다. 나는 이를 통해 당신이 개인적인 권력을 꾀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코로나가 조만간 당신의 정치적 멸망을 의미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한 폐렴’ 첫 발생지 화난수산시장
‘우한 폐렴’ 첫 발생지 화난수산시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의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이 21일 폐쇄되어 있는 모습. 2020.01.22.
우한 AP 연합뉴스
중국대사관 “거짓·명예훼손 포함 선동 보도”
“중국은 공개·투명·책임감 있게 대처했다”
“성공적 대처로 다른 나라에 시간 벌게 해”

“실험실 유출 주장은 근거 없다고 WHO서 지적” 반박

중국대사관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거짓과 정치적 명예훼손을 포함하는 선동적 보도”라면서 “중국은 신종 코로나 전염병 발병 이후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대처했다”고 반박했다.

또 “가능한 한 빨리 세계보건기구(WHO)에 전염병을 보고하고 다른 나라와 협력했고, 매우 포괄적이고 엄격하고 철저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중국대사관은 “우리는 차근차근 중요한 성공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이 경험을 얻고 시간을 벌도록 했다”면서 “이는 국제사회에서 널리 인식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마스크 벗고 주민들 만난 시진핑
마스크 벗고 주민들 만난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저장성 안지현의 시골 마을인 위촌을 시찰하면서 길가에 나온 주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인민망 한국어판 캡처 2020-03-31
그러면서 “WHO와 저명한 의학 전문가들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반복적으로 지적해왔다”고 반박했다.

빌트는 독일에서 판매 부수에서 140만부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디지털 유료독자도 40만명에 달한다. 우파적 성향의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 악셀 슈피링거의 매체로 황색 저널리즘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9일(한국시간) 오전 10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33만명이며 이 가운데 16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국의 확진자는 74만명에 육박하며 3만 9014명이 숨졌다. 이어 스페인 19만명, 이탈리아 17만명, 프랑스 16만명, 독일 14만명 순으로 확진자가 많았다.

사망자 수는 미국에 이어 스페인, 이탈리아가 2만명을 넘겼으며 프랑스 1만 9000명, 영국 1만 5000명 순으로 많았다. 독일은 4538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 미 월드오키터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사람이 18일(현지시간) 16만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2020/04/19 10:16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