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혁명 5주년 “우리가 돌아왔다”… 더 격렬해진 반중시위

우산혁명 5주년 “우리가 돌아왔다”… 더 격렬해진 반중시위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9-09-29 22:36
수정 2019-09-3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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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 입은 시민 수만명 집회 참석

경찰 물대포-시위대 화염병 또 충돌
조슈아 웡, 11월 지방의회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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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밟히는 시진핑 영정
짓밟히는 시진핑 영정 홍콩에서 우산혁명 5주년 기념집회를 앞둔 지난 27일 시민들이 도심 에딘버러 광장 바닥에 붙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정사진을 밟으며 지나가고 있다. 민주화 운동 시위대는 중국 정부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자 시내 곳곳 바닥에 시 주석과 마오쩌둥 전 주석,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얼굴을 담은 포스터를 붙여놨다.
홍콩 AFP 연합뉴스
홍콩 시민들이 ‘우산혁명’ 5주년을 맞아 또다시 거리로 나왔다. 시위대는 “우리가 돌아왔다”고 선언하며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혁명의 리더였던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오는 11월 열리는 지방의회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민주화운동 시민단체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우산혁명 5주년 기념 집회를 가진 지난 28일에 이어 29일에도 도심인 애드미럴티 지역의 타마르공원에서 시위를 벌였다. 홍콩 정부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도입에 반대하며 지난 6월부터 17주째 이어진 주말 시위이기도 하다.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은 시민 수만명이 참석했다.

2014년 홍콩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면서 9월 28일부터 79일간 장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무더기로 최루탄을 쏘자 시민들이 우산을 펼쳐 막았다고 해서 우산혁명이라고 이름 붙었다. 하루 최대 50만명이 시위에 참여해 민주화 확대를 요구했지만 1000명 넘게 체포되며 미완의 혁명으로 끝났다.

전날 거리에는 5년 전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듯 “우리가 돌아왔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중국을 독일 나치에 비유한 ‘차이나치’라고 쓰여진 포스터도 곳곳에 붙었다. 시위대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고 전철역 바닥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정사진 등을 붙여 행인이 이를 밟고 지나가게 했다.

참가자들은 홍콩 정부가 자신들의 ‘5대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송환법 공식 철회뿐 아니라 경찰 진압에 관한 진상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서자 시위대는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며 맞섰다. 경찰이 물대포로 진압에 나서면서 양측 간 충돌이 더욱 격해졌다. 민간인권전선은 중국 국경절인 다음달 1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으나 경찰이 이를 불허하면서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SCMP는 한 시민의 발언을 인용해 “홍콩 사회가 시민의 투표로 선출되지 않은 사람들이 지배하는 정부에 의해 통제된다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웡 비서장은 우산혁명 5주년 집회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에 열리는 구의회 선거에 나가겠다”고 선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5년 전 우리는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면서 “우리 앞의 싸움은 고향과 조국을 위한 싸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웡 등이 창당한 데모시스토당은 중국의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를 부정한다는 이유로 선거 참여 등이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무소속 출마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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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9-09-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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