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에 상처 난 트럼프… 이제 민주당에게 ‘구애’할 때?

리더십에 상처 난 트럼프… 이제 민주당에게 ‘구애’할 때?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7-03-27 18:14
수정 2017-03-28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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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1호 법안 ‘트럼프케어’ 좌초 이후

트럼프는 “의회 탓” 갈등 증폭
공화 강경파 “우린 올바른 선택”
백악관 일각 “손 내밀어 협업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료보험법안인 ‘트럼프케어’가 미 의회 하원 표결 전 좌초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케어 표결 철회 탓을 이를 반대한 공화당 강경파로 돌리며 의회를 비난했지만 백악관 일각에서는 향후 각종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라도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과도 손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가) 트위터에 “민주당원들은 ‘프리덤코커스’가 ‘성장클럽’과 헤리티지의 도움으로 (낙태옹호단체) 가족계획연맹과 ‘오바마케어’를 살려낸 것에 워싱턴DC에서 웃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내 보수강경파인 프리덤코커스가 트럼프케어 법안에 반대하겠다고 밝히면서 결국 오바마케어를 살렸다고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트럼프케어 철회 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비판했지만 프리덤코커스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아예 ‘트럼프케어’ 처리 실패를 “썩은 워싱턴 정치 탓”으로 돌렸다. 그는 폴리티코에 “트럼프 행정부에 교훈이 된 과정이 있다면 이곳(워싱턴 정치권)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썩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비난에도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자신들의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프리덤코커스 설립자인 짐 조던 하원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케어는 오바마케어를 완전히 폐기하지 않았다”며 “이는 우리가 미국민에게 했던 약속과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선 트럼프케어를 지나치게 빨리 추진했다는 자성론도 나왔다. 공화당 중진 톰 코튼 상원의원은 “트럼프케어가 오바마케어와 비교하면 너무 성급하게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백악관에서는 민주당을 끌어들여 초당적 입법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의 가교 역할을 해온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나는 온건한 민주당 의원을 잠재적으로 끌어들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과 협업할 뜻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내 강경파 또는 민주당과 손잡아야 하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NYT는 “리더십에 큰 상처가 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강경파를 사로잡느냐, 아니면 민주당과 거래하느냐의 어려운 선택에 놓였다”며 “싫지만 공화당 강경파에게 권력을 양보해 정책의 동반자로 만들거나, 아니면 야당인 민주당과 타협해야 앞으로 의도하는 대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케어를 잠시 접고 추진하겠다고 밝힌 세제개혁안과 닐 고서치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 등도 민주당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공화당 내 중도우파인 ‘화요일그룹’ 소속 톰 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너머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강경파보다는 민주당과 타협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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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7-03-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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