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첫 회담서 “호르무즈 공조”...韓 선박 2척 탈출

美-이란 첫 회담서 “호르무즈 공조”...韓 선박 2척 탈출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6-06-22 16:10
수정 2026-06-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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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이란 첫 고위급 회담, 호르무즈 공조 합의
  • 레바논 갈등완화 기구 설치, MOU 이행 위원회 마련
  • 이스라엘 강경·이란 제재 해제 요구로 난항 지속
레바논 분쟁 관리 기구 마련...최종 합의 첫 발 디뎌

이스라엘 강경, 이란 “제재 해제 우선”...갈 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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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미국 측 협상단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의 한 리조트에서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미국 측 협상단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의 한 리조트에서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논의를 위해 스위스에서 진행한 첫 고위급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지원을 공조하고 레바논 분쟁 관리 기구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협상이 첫발을 뗀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스라엘이 여전히 강경하고 이란도 미국의 제재 해제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라 최종 종전 합의까진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2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한 통항과 사고 및 오판을 방지하기 위해 ‘연락선’을 구축하기로 했다”며 “또 당사국과 레바논간의 ‘갈등완화 기구’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회담 결과를 전했다. 미·이란은 MOU 이행 방안을 감독할 고위급 위원회 설치에도 합의했다.

앞서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단장을 맡은 이란 대표단은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카타르·파키스탄이 참석한 4자 회담 형식으로 18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종전 MOU 체결 이후 처음 진행된 고위급 만남으로 주목받았던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 발언으로 이란 측이 한때 퇴장하는 등 파행 조짐을 보였지만 일단 첫 단추를 끼우는 데 성공했다.

미국과 이란이 이번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과 레바논 사태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이루고 휴전 기한인 60일 내에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한 로드맵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종전 MOU 체결 이후에도 양측 갈등을 유발한 주요 사안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최대 쟁점인 이란 핵 문제 등으로 협상이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에 ‘첫번째 실전 테스트: 레바논 갈등완화 기구’라고 적어 레바논 전선이 향후 협상의 관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회담에 참석한 미국 측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된 상태로 유지되도록 충돌 방지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레바논 남부의 휴전 이행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핵 협정의 모든 요소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고, 이날 논의 결과를 향후 지속적인 기술적 협상 출발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 실무진은 이번 주 스위스에 남아 중재국과 동석하는 형식으로 회담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란도 긍정적인 반응을 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자국 국영방송에서 “석유 수출에 필요한 허가 발급과 동결 자금 해제를 논의했고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해 제재 해제 문제가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레바논 전선에서 더 이상의 충돌은 없어야 한다는 데 양측이 의견 일치를 봤지만, 이스라엘이 순순히 꼬리를 내릴지는 미지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어떤 외교적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비해 필요한 기간 동안 레바논 남부의 보안 구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강경 메시지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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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한 종전 MOU 합의 후 한국 선박 두 척이 처음으로 호르무즈를 빠져나온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향후 한국 관련 선박의 추가적인 탈출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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