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NPT 탈퇴 움직임에… 트럼프 “인프라 모두 초토화” 엄포

이란 NPT 탈퇴 움직임에… 트럼프 “인프라 모두 초토화” 엄포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6-03-30 23:52
수정 2026-03-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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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격 대상 ‘담수화 시설’ 첫 거론
호르무즈 전면 개방 등 재차 압박
협상 주도권 위해 경고 수위 올려

“이란, 유조선 20척 해협 통과 허용”
막판 극적 협상 타결 가능성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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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쟁 와중에도 연회장 확장
트럼프, 전쟁 와중에도 연회장 확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백악관 연회장 조감도를 든 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백악관은 비판 여론에도 지난해 10월 이스트윙(동관)을 철거하고 백악관 본관보다 더 큰 규모의 연회장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비는 3억~4억 달러(약 4557억~6075억원)로 추산된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이 빠른 시일 내에 성사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합의가 안 되면 하르그섬·발전소·유전을 폭파하고 끝내겠다”,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고 싶다” 등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협상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 전쟁을 끝낼 수 있지만, 불발될 경우에는 이란의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등 이란 에너지 인프라 전체를 폭파할 수 있다며 협상 전 경고 수위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이란에서 우리의 군사작전을 끝내기 위해 새롭고 더 합리적인 정권과 진지하게 논의 중”이라며 만약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담수화 시설을 포함한 하르그섬 시설과 발전소 등을 모두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넘어 생명과 직결되는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 직접 공격 대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메시지는 협상 국면에서도 이란 강경파가 핵 의지를 드러내고 군사적 충돌을 불사하지 않는 가운데 나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은 과거에도, 지금도 절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았다”면서 의회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NPT는 핵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명시하고 추가적인 핵무기 개발을 금지한 국제 조약인데, 앞으로는 이러한 제약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본격적으로 시작할 협상에서 미국이 모든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 등에서 이란과 합의가 “꽤 조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이란이 유조선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FT에 “가장 원하는 것은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하르그섬을 장악하고 베네수엘라처럼 석유를 통제할 수 있음도 시사했다. 미국이 앞으로 협상에서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에 대한 통제권을 내려놓으라고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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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동전쟁의 중재국을 자처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이날 미국과 이란의 대화가 임박했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회의는 파키스탄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틀에서 진행될 뿐 이란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2026-03-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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