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정국에 미 의회는 쿠팡 로저스 증언 들어...韓에 불똥 우려

트럼프 관세 정국에 미 의회는 쿠팡 로저스 증언 들어...韓에 불똥 우려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6-02-24 17:00
수정 2026-02-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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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법사위에서 7시간 비공개 증언

한국과 수천건 문서 및 동영상 제출

쿠팡 “건설적 해결 위해 노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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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운데)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연방하원 법사위 회의장에 비공개 증언을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운데)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연방하원 법사위 회의장에 비공개 증언을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한국 정부와 국회 등에서 추궁을 당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미국 연방의회에서 증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효화된 상호관세를 대체하는 새로운 관세 도입을 잇달아 추진 중인 가운데, 쿠팡 사태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로 비쳐 불똥이 튀는 상황이 우려된다.

로저스 대표는 23일(현지시간) 미 하원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7시간가량 비공개 증언을 했다. 미국 의회가 쿠팡 임직원을 상대로 직접적인 증언을 듣는 절차를 진행한 건 처음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측이 번갈아 가며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사위는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진행된 한국 정부의 조사와 국회 청문회 등이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라고 의심하고 있다.

쿠팡 측은 한국 정부 기관과의 소통 기록이 담긴 수천 건의 문서와 동영상을 법사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미 의원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쿠팡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에 대한 처우를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미 상원 민주당 소속 마리아 캔트웰(워싱턴주) 의원은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서한을 주미한국대사관에 보냈다고 한다. 로저스 대표는 증언을 마친 뒤 “어떤 답변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체 관세 도입을 위해 무역법 301조에 따른 각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미 정치권의 이런 움직임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무역법 301조는 외국의 부당하거나 차별적인 정책에 미국이 관세 부과 등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조항인데, 자칫 쿠팡 사태와 로저스 대표의 증언이 한국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지난달 쿠팡의 미국 투자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한국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를 청원한 바 있다.

하원 법사위 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로저스 대표에 대한 조사가 공개 청문회나 입법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 짐 조던 법사위원장 등은 로저스 대표에게 보낸 소환장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와 불필요한 장벽 생성을 피하겠다는 내용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맺은 무역 합의에도 표적 공격을 계속해왔다”고 주장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역시 지난달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회담에서 쿠팡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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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의 로버트 포터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CGAO)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 의회 증언으로 이어진 한국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건설적인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쿠팡은 미국과 한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양국 경제 관계 개선, 안보 동맹 강화, 양국에 이익이 되는 무역 및 투자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포터 CGAO는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초안 작성 등을 맡으며 측근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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