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무기 안 주면 러 전략시설 타격…교활한 푸틴”

젤렌스키 “무기 안 주면 러 전략시설 타격…교활한 푸틴”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4-03-30 11:12
수정 2024-03-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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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도 대가 치러야”…美 자제권고에도 입장 견지
美 군사지원 지연에 ‘후퇴하란 얘기’ 위기 강조
“푸틴, 똑똑하지 않고 교활” 반칙위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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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저녁 연설 화면.
2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저녁 연설 화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미국의 무기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 본토를 비롯해 전략적 기반을 타격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인터뷰에서 미국의 추가 군사 원조가 없으면 러시아의 비행장, 에너지 시설, 전략적 목표물에 대한 반격을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러시아의 드론, 미사일, 정밀 폭탄이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뚫고 에너지 시설과 기타 필수 기반 시설을 공격함에 따라 억지력을 구축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반격을 가할 수밖에 없다고 느낀다고 WP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에너지 망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저지하는 방법은 러시아가 비슷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에너지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방공망이 없는데 러시아가 공격한다면 그들도 휘발유, 경유, 전기 없이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공평하다”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을 두고 미국과의 불협화음을 노출한 상황에서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유가 상승을 우려해 최근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습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의 공격이 정당하다며 정유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600억달러(약 81조원) 규모의 군사 원조 예산안 승인이 지연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의회의 지원이 없으면 우리는 미사일이 크게 부족해질 것”이라며 “자체 방공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비행장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300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밀 유도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에 큰 피해를 주는 러시아 비행기가 이 비행장을 이용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억제력이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우리에게 방공망과 패트리엇 미사일, 전자전용 전파 방해기, 155㎜ 포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후퇴해야 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후퇴하지 않을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요충지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했지만, 상황이 안정됐다며 전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올해 말 새로운 반격을 가하기 위해 후방에서 신규 여단을 무장시키고 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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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교활하지만 똑똑하지는 않다”며 “똑똑한 사람과 싸울 때는 규칙이 있지만 교활한 사람과 싸울 때는 항상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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