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시위 촉발 아미니의 가족 유럽의회 인권상 시상식 참석 막아

이란, 히잡시위 촉발 아미니의 가족 유럽의회 인권상 시상식 참석 막아

임병선 기자
입력 2023-12-10 07:58
수정 2023-12-1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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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히잡 반대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마흐사 아미니의 1주기를 맞아 지난 9월 2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이스티크랄 거리에 모인 여성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란의 히잡 반대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마흐사 아미니의 1주기를 맞아 지난 9월 2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이스티크랄 거리에 모인 여성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란이 지난해 히잡 반대 시위를 촉발한 고(故) 마흐사 아미니의 가족 출국을 막았다.

아미니의 가족 변호인은 9일(현지시간) 고인의 부모와 남동생(오빠)가 인권 분야의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으러 프랑스행 비행기에 탑승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변호인은 이들이 비자가 있는데도 출국이 막혔고 여권도 압수됐다고 말했다.

사하로프상 시상식은 12일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본부에서 개최된다.

유럽의회는 올해 ‘사하로프 인권상’ 공동수상자로 지난해 9월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끌려간 뒤 숨진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와 그의 죽음을 계기로 이란에서 시작된 ‘여성, 생명, 자유 운동’을 선정했다.

아미니가 사망한 직후 이란에서는 도덕 경찰이 그를 때려 숨지게 하고 사인을 숨긴다는 의혹 속에 여성 기본권 보장을 외치는 반정부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유럽의회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옛 소련 반체제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이름을 딴 인권상을 1988년 제정해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수호하는 개인과 단체에 매년 시상한다. 상금은 5만 유로(약 7100만원)다.

지난해에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럽의회의 로베르타 멧솔라 의장은 이란이 아미니 가족의 출국 금지를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가족들이 12일 있어야 할 곳은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본부”라며 “진실은 침묵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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