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또 길거리 총격…대학 라이벌 갈등에 열흘새 3명 참변

태국 방콕 또 길거리 총격…대학 라이벌 갈등에 열흘새 3명 참변

임병선 기자
입력 2023-11-21 12:53
수정 2023-11-21 12: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지난달 총기난사 사건 발생한 방콕 쇼핑몰. EPA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총기난사 사건 발생한 방콕 쇼핑몰.
EPA 자료사진 연합뉴스
태국 수도 방콕 거리에서 또 기술대학 학생을 노린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기술대학 학생들의 지나친 라이벌 의식이 폭력을 부추겨 열흘 사이에 3명이 목숨을 잃었다니 어이없다.

21일 타이 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방콕 두싯 지역에서 16세 학생이 괴한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근처 두싯기술대학에 다니던 이 학생은 곧바로 절명했으며, 현장에서 25㎝ 길이의 펜 모양 권총이 발견됐다. 세 명의 용의자는 오토바이 2대에 나눠 타고 도주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1일 방콕 클롱토이 지역에서 발생한 거리 총격 사건과 매우 닮아 있다. 당시에도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괴한이 기술대학 학생에게 총격을 가해 학생 주변에 있던 40대 여성이 사망했고, 중상을 입은 학생도 결국 20일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연이은 총격 사건이 경쟁 관계에 있는 기술대학 학생들의 충돌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 나라에서는 라이벌 대학 학생들 사이에 패싸움이 종종 벌어지는데 특히 기술대학 간 충돌이 심각하다. 최근에는 총기와 흉기까지 동원되고 있다.

지난 총격 사건 이후 정부는 기술대학 학생들 간의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모든 기관이 나서겠다고 밝히고 대책을 마련해 왔다. 태국은 총기 소유가 허용되는 나라로 합법적으로 총기를 보유하고 허가받으면 자기방어를 위해 공공장소에서 총기 휴대도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총격 사고가 일어나자 민간인이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총기 모니터 그룹 건폴리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태국 민간 부문이 소유한 총기는 1034만여정에 이른다. 태국 인구가 7100만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국민 7명 중 한 명은 총기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등록된 총기는 622만여정이며, 412만정 이상은 등록되지 않은 총기로 추정된다. 태국 총기 범죄의 98.5%는 수제 총기나 개조한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산된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