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길어보이는 ‘가짜배꼽’…중국 여성 홀린 “발명품” 정체는

다리 길어보이는 ‘가짜배꼽’…중국 여성 홀린 “발명품” 정체는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8-13 11:03
업데이트 2023-08-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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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여성 사이에 인기라는 ‘가짜 배꼽’ 스티커. SCMP/QQ닷컴 홈페이지
최근 중국 여성 사이에 인기라는 ‘가짜 배꼽’ 스티커. SCMP/QQ닷컴 홈페이지
중국 여성 사이에서 가짜 가슴, 가짜 엉덩이에 이어 가짜 배꼽이 큰 인기를 끌면서 체형미의 기준이 획일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여성 사이에서는 실제 배꼽보다 수㎝ 위에 붙이는 배꼽 스티커가 유행이다.

문신 스티커와 유사한 이 배꼽 스티커를 붙이고, 진짜 배꼽은 바지로 가리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난다. 이런 ‘가짜 배꼽’은 긴 다리에 대한 여성들의 환상을 충족하며 각 쇼핑몰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중 하나인 핀둬둬에서 2매(장당 스티커 32개) 1세트짜리 배꼽스티커가 4위안(약 730원)에 파는 상인은 최근 4400세트 주문을 받았을 정도로 그 열풍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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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여성 사이에 인기라는 ‘가짜 배꼽’ 스티커. SCMP/QQ닷컴 홈페이지
최근 중국 여성 사이에 인기라는 ‘가짜 배꼽’ 스티커. SCMP/QQ닷컴 홈페이지
가짜 배꼽의 인기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서도 확인된다.

한 샤오홍슈 이용자는 “매년 여름, 스타일리시하고 섹시한 옷을 입고 싶었지만, 체형이 발목을 잡았다. 그런데 이 스티커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빛 반사도 되지 않으며 심지어 방수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의 가장 성공적인 발명품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 틱톡 사용자는 “상반신과 하반신 비율이 1대 1인 ‘2등신 신체’ 비율에 작별을 고하기 위한 부정행위 도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메이크업 파우더를 배꼽 주변 피부에 덧발라서 가짜 배꼽 스티커를 더욱 사실적으로 활용하는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SCMP에 따르면 요즘 중국에서는 가짜 배꼽 스티커 외에도 가짜 가슴, 가짜 엉덩이, 가짜 어깨와 쇄골, 가짜 코 등 각종 미용 보조 장치가 인기다. 가짜 엉덩이로 몸의 곡선을 강조하고, 가짜 어깨를 부착해 요즘 패션계와 미용계에서 유행하는 ‘직각 어깨’를 만드는 식이다.

매체는 이 같은 현상이 체형미 기준 획일화, 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더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중국 여성은 “보조 도구를 제거하고도 자신의 진짜 몸과 마주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꼬집기도 했따.

이와 관련,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팔로워 200만명을 거느린 패션 인플루언서 미스 난은 SCMP에 “대부분 여성은 나이를 먹으면서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외모에 가치를 덜 두는 성장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신체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행동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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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여성 사이에 인기라는 ‘가짜 배꼽’ 스티커. SCMP/QQ닷컴 홈페이지
최근 중국 여성 사이에 인기라는 ‘가짜 배꼽’ 스티커. SCMP/QQ닷컴 홈페이지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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