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2억弗 추가 군사원조

美, 우크라에 2억弗 추가 군사원조

이경주 기자
입력 2022-03-14 01:30
수정 2022-03-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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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반발 속 3차 대전 위기도 고조
젤렌스키, 푸틴에 직접 담판 제안
러 “정상회담 의제 사전조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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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수물자 지원 예산을 계속 늘리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구체적 사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정상회담을 제안해 양국 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타결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 자금 2억 달러(약 2400억원)를 승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대한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를 발표한 데 이어 약 보름 만에 추가 군사 원조를 단행한 것으로, 바이든 정부는 출범 이후 최근 1년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원조로 12억 달러(약 1조 5000억원)를 지출했다.

이번 지원에는 지난달 이뤄진 원조 패키지 때와 같이 대전차 미사일(재블린)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스팅어)이 포함된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폴란드·루마니아 등 유럽에 배치된 미국 무기도 우크라이나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그간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대전차 무기만 1만 7000개가 넘는다. 미국은 슬로바키아에 있는 대공미사일 S300 등 옛 소련의 방공시스템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러시아와의 전쟁은 세계 3차 대전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를 직접 자극할 수 있는 제안에는 선을 긋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 비행금지구역 설정, 미군 파병,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전투기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를 두고 미 의회 내 반발이 적지 않아 국제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의원 40명은 최근 백악관에 미그29 전투기를 주독일 미군 공군기지에 배치한 뒤 우크라이나로 보내자는 폴란드의 제안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 주도하에 일부 국가가 무기를 대량으로 우크라이나에 건네는 것은 위험한 움직임이고, 이런 수송 행렬은 우리의 합법적 공격 목표라는 점을 알려 둔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 몰려드는 외국 전투원들도 국제전을 촉발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이라는 이름으로 우크라이나편에 선 의용군은 52개국 출신 2만여명에 이른다. 러시아도 이에 맞서 시리아 등 중동에서 시가전에 익숙한 용병들을 끌어오고 있다. 러시아 측이 밝힌 자원자 수는 1만 6000여명이다. 우크라이나 의용군 중에는 극우 진영 출신이, 러시아 용병 중에는 반서방 극단주의 테러단체 출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적으로 경도된 이들이 잔인한 수단을 동원해 충돌할 경우 전쟁이 격화할 수 있다.

압박과 동시에 대화도 이뤄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예루살렘에서 양국 간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지만, 가능한 회담 결과와 회담 의제에 대한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의 결과가 무엇이 될지, 이 회담에서 무엇이 논의될지 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러·우크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양국 대표단 간의 회담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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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측 간 대화와 주변국들의 중재는 지금까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프랑스·독일 정상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75분간 통화하며 즉각 휴전을 촉구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비인도적 행위를 중단토록 서방이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구실’을 대며 침공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미중 고위급 인사도 1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난다.
2022-03-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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