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 통일 실현을 거듭 천명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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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서 “‘대만 독립’ 분열은 조국 통일의 최대 장애이자 민족 부흥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한 뒤 “조국을 배반하고 국가를 분열시키는 사람은 끝이 좋지 않았다. 반드시 인민에게 버림받고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 총통과 집권당인 민주진보당을 직접 겨냥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완전히 중국의 내정이다. 외부의 어떤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 등 서구세계를 함께 비난했다. 시 주석은 “완전한 조국 통일이라는 임무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틀림없이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회당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다만 그는 “평화적인 방식의 조국 통일이 중화민족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 ‘평화통일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라는 기본 방침을 견지하면서 양안 간 평화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중 정상회담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등을 앞둔 상황에서 예전처럼 “무력통일도 불사하겠다”고 외쳤다가 미국 주도로 올림픽 보이콧 사태가 벌어질 수 있음을 감안해 유화적 제스처를 담았다.
쌍십절 경축식서 연설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쌍십절 경축식서 연설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0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쌍십절(건국기념일) 경축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jsmoon@yna.co.kr/2021-10-10 13:37:26/ <연합뉴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0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쌍십절(건국기념일) 경축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jsmoon@yna.co.kr/2021-10-10 13:37:26/ <연합뉴스
앞서 장둔한 총통부 대변인도 9일 시 주석 연설 직후 성명을 통해 “중화민국(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일부가 아니다”라며 “대만의 민의는 분명하다. (중국식) ‘일국양제’를 거부하고 민주와 자유의 생활 방식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만의 대중정책 전담기구인 대륙위원회 역시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양안 관계의 최대 문제”라고 진단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