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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오줌 싼 파키스탄 소년 살해 위기에 피난

도서관에서 오줌 싼 파키스탄 소년 살해 위기에 피난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8-12 08:15
업데이트 2021-08-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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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모독 혐의로 기소…최대 사형
이슬람단체, 소년 마을 사원 공격

“여성과 아이들을 보호하라”
“여성과 아이들을 보호하라” 2020년 9월 11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여성들이 ‘고속도로 집단강간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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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최대 도시 퀘타의 고급 호텔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인명 구조에 나서고 있다. 퀘타 AP 연합뉴스
지난 21일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최대 도시 퀘타의 고급 호텔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인명 구조에 나서고 있다.
퀘타 AP 연합뉴스
파키스탄에서 여덟살 소년이 이슬람 도서관에서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사형 위기에 처했다.

12일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파키스탄에서 힌두교마을의 8살 소년은 종교 서적이 보관된 이슬람 도서관 카펫에 소변을 봤다는 이유로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됐다. 신성모독죄는 최대 사형에 처해진다.

이 소년은 파키스탄 동부의 경찰당국에 의해 체포, 구금돼있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이슬람단체들이 이 소식에 분노해 마을의 힌두교사원을 공격했고, 생명의 위협을 느낀 이 소년의 가족과 지역 주민들은 현재 피난중이다. 당국은 이 지역에 갈등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군대를 배치했다.

소년의 가족은 “아이가 신성모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아이는 아직도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왜 일주일간 구금됐는지 알지 못한다.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파키스탄은 인구 2억2000만명 중 97%가 무슬림이다. ‘신성 모독죄’는 소수 종교에 대한 탄압의 수단으로 활용돼왔으며, 1990년 이후 파키스탄에서 신성 모독죄 논란과 관련해 최소 75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이슬람 군중이 100년 이상 된 힌두교 사찰을 부수고 불태우기도 했다.

인권운동가 카필 데브는 “소년에 대한 혐의를 즉시 취하하고, 파키스탄 정부가 소년의 가족과 피난민들에게 안전을 제공해야한다”며 “최근 몇년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힌두교사원에 대한 공격 거세지고 있다. 이것은 힌두교 박해의 새로운 움직임”이라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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