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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인종 전환 수술”…영국男 “수천건 살해협박”

“한국인으로 인종 전환 수술”…영국男 “수천건 살해협박”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7-02 14:28
업데이트 2021-07-0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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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런던은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닮으려고 무려 18번이나 성형수술을 했다. 런던 인스타그램 캡처
올리 런던은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닮으려고 무려 18번이나 성형수술을 했다. 런던 인스타그램 캡처
“스스로 목숨 끊으라거나 살해협박”
“성전환과 마찬가지로 인종전환 했다”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닮으려고 18번이나 성형한 영국 인플루언서가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규정한 후 살해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2일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인플루언서 올리 런던은 마지막 성형수술 직후 연예매체 TMZ와 인터뷰에서 “수천 건의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거나 찾아와서 총으로 쏘겠다는 사람들이 있었다”라면서 “정말로 힘들고 무서운 일이었다”고 호소했다.

런던은 “내가 성전환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여긴다. 나는 다른 생의 지민이어야 했는데 잘못된 몸에 태어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인종 전환’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했다.

런던은 “한국이나 아시아에 가면 5명 중 1명이 서양인처럼 보이게 백인의 특성을 따라 눈을 수술했고 거기선 그게 평범한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나는 그것을 반대로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눈꼬리가 올라가도록 성형 수술한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에 한국인들이 서양인처럼 눈매를 고치는 것을 반대로 했을 뿐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닮고자 18번째 성형수술을 했다고 밝힌 인플루언서 올리 런던. SNS 캡처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닮고자 18번째 성형수술을 했다고 밝힌 인플루언서 올리 런던. SNS 캡처
“그간 잘못된 몸에 갇혀있었다” 18차례 성형수술
런던은 지난달 22일과 29일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을 ‘논바이너리 한국인’으로 규정한다고 선언했다.

논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 구분서 벗어난 제3의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

그는 “그간 잘못된 몸에 갇혀있었다”면서 눈과 얼굴·눈썹·관자놀이 리프팅 수술을 비롯해 총 18차례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성형수술에는 20만달러(약 2억 2500만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자신을 영국인으로 부르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자신을 지칭할 때 삼인칭 복수 대명사인 ‘그들(they/them)’ 또는 ‘한국인’ 또는 ‘지민’을 사용해달라고 부탁했다.

지민은 BTS 멤버 지민에게서 따온 ‘한국 이름’이다.

뉴욕포스트 등 일부 외신은 런던의 요청대로 기사에서 그를 지민이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닮고자 18번째 성형수술을 했다고 밝힌 인플루언서 올리 런던. SNS 캡처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닮고자 18번째 성형수술을 했다고 밝힌 인플루언서 올리 런던. SNS 캡처
런던은 “생애 처음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사랑하며 행복하다. 다른 사람도 내 결정을 존중해줬으면 한다”며 “정체성과 관련해 오래 고통을 겪었고 결국 용기를 냈다. 적당한 말일지 모르지만 ‘인종전환수술’을 받았고 한국인과 같은 모습이 돼 정말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생물학적으로 백인이지만 스스로 흑인이라고 규정한 레이철 돌레잘 또한 TMZ와 인터뷰에서 런던을 지지하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돌레잘은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워싱턴주 스포캔시 지부장을 할 정도로 유명한 흑인인권운동가였으나 2015년 백인임이 폭로됐다. 그는 이후 자신을 흑인으로 규정한다고 밝혀 인종전환이 가능한가를 두고 논란을 일으켰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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