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로 변한 부시 “나와 미셸의 우정이 이상할만큼 美 분열”

화가로 변한 부시 “나와 미셸의 우정이 이상할만큼 美 분열”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4-19 15:32
수정 2021-04-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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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초상화 담은 화집 발간 인터뷰
“이민법 개혁 못한 게 가장 큰 후회”
“난민들을 받아들여야 위대한 국가”
2018년 존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2018년 존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조지 W 부시와 미셸 오바마가 친구가 되는 것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양극화된 것이 문제입니다.”

퇴임 이후 초상화 화가로 변신한 조지 W 부시(74)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제도를 옹호하면서 꺼낸 말이다.

그는 화집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 미국 이민자들의 초상’(Out of Many, One:Portraits of America‘s Immigrants) 발간을 계기로 자신의 텍사스 자택에 마련한 자신의 화실 ‘스튜디오43’에서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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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초상화 사진
부시 초상화 사진 조시 W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이민자 문제에 대해 워싱턴포스트에 기고를 하며 삽입한 초상화. 왼쪽은 부룬디 내전 학살을 견뎌 내고 미국으로 이주해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 길버트 투하보니에. 오른쪽은 체코 태생인 메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
 워싱턴포스트 캡처
부시는 진행자가 2016년 ‘국립 흑인 역사 문화 박물관’ 개관식에서 미셸 오바마가 포옹한 것을 언급하자 “(우리 우정이) 더 유명해 진 건 존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 때 내가 그에게 사탕을 주었을 때”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은 미셸 오바마와 내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말한 뒤, 이런 종류의 우정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미국이 양극화된 게 오히려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부시는 재임 당시 이민 제도를 개혁하지 못한 것이 자신의 가장 큰 후회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2006년 5월 15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우리는 이민자의 나라다”라고 연설하며 이민법 개정을 주창했다. 진행자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민법 개혁은) 끝나지 않았다”고 하자 부시는 “의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민 논쟁의 문제는 많은 두려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난민이나, 피해를 입거나, 겁에 질린 사람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나라가 위대한 국가이며, 미국은 위대한 국가다“라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부시는 화집에 독일계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부터 멕시코, 르완다 등에서 온 이름 모를 이민자까지 모두를 동등한 크기로 화폭에 담았다.

부시는 자신의 후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삼갔지만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겸손함이 부족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자신이 몸담았던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대통령의 포용적인 이민 정책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바이든은 불법체류자에 대해 8년 이내에 시민권 취득 자격을 부여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부시는 지난 16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도 “(이민 문제에 대한) 초당적 개혁이 가능하다”며 “이민은 문제나 불화의 원천이 아니라 미국의 거대하고 정의로운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단했던 ‘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제도’(DACA)를 부활시키려는 바이든의 행보에도 찬성했다.

트럼프가 단속 위주로 운영했던 국경 관리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국경 관리는 국경 너머에서 시작된다”며 “우리는 이웃 국가와 협력해 자유와 기회를 만들고, 그곳의 시민들이 가정에서 번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 부시는 기고에서 “재능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아이디어와 포부를 이곳으로 가져올 때 미국은 더 번영할 수 있다”며 과거 미국이 이민을 바라보던 시각을 불러왔다. 그는 “우리는 항상 공정함과 관대함을 지향해왔다”며 “그 보상은 선택으로 이곳에 온, 열심히 일하고 자립적이며 애국적인 미국인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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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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