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파 공격서 ‘페미니즘 벽화’ 지켜낸 마드리드시

극우파 공격서 ‘페미니즘 벽화’ 지켜낸 마드리드시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1-01-27 14:47
수정 2021-01-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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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당, 여성 인물 15명 그려진 벽화 교체 시도
시민, 정치권 합심해 반대하며 존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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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성 작가 릴리아 브릭의 초상화가 그려진 스페인 마드리드의 벽화 거리를 25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 거리에는 여성 위인 15명의 초상화 그려져 있다.-마드리드 AFP 연합뉴스
러시아 여성 작가 릴리아 브릭의 초상화가 그려진 스페인 마드리드의 벽화 거리를 25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 거리에는 여성 위인 15명의 초상화 그려져 있다.-마드리드 AFP 연합뉴스
스페인 마드리드 시민들이 극우세력의 공격으로 철거 위기에 몰렸던 여성 위인 벽화를 지켜냈다고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드리드 시우다드리네알의 한 스포츠센터에 있는 일명 ‘페미니즘 벽화’는 유명 여성 인물 15명의 초상화와 ‘당신의 능력은 당신의 성별에 달려있지 않다’는 문구가 그려져 있다. 벽화의 주인공들은 멕시코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 미국 가수 니나 시몬, 러시아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등 세계 역사에 이름을 남긴 선구적 여성들이다.

이 벽화를 공격한 것은 극우정당 복스였다.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이유로, 복스는 지난 21일 이 벽화를 패럴림픽 선수들의 그림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2019년 총선에서 제3당으로 약진할만큼 세력이 커진 복스의 제안에 중도·보수 정당들은 동조했지만, 시민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주말 사이 온라인에 올라온 벽화 교체 반대 청원에는 5만 5000명 이상이 서명했고, 마드리드의 지역정당인 좌파성향의 마스 마드리드가 여성 벽화를 보호하자는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하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당초 복스에 동조했던 정당들이 벽화를 존치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결국 벽화를 지키자는 여론이 거세지자 마드리드시는 이를 따르기로 결정했다. 베고나 빌라시스 부시장은 “벽화를 살려야한다는 공동체의 염원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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