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19 확산에도... 스가 총리 “내년 도쿄올림픽 예정대로 개최”

日 코로나19 확산에도... 스가 총리 “내년 도쿄올림픽 예정대로 개최”

임효진 기자
입력 2020-11-16 17:51
수정 2020-11-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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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위원장 일본 방문 중에 올림픽 반대 시위
IOC 위원장 일본 방문 중에 올림픽 반대 시위 16일 일본 도쿄도(東京都)청 앞에서 올림픽에 반대하는 시민이 ‘올림픽이 가난한 이들을 죽인다’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한 지방자치단체가 일본 중앙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 부양책을 사실상 수정하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내년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16일 NHK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집단감염(클러스터) 등 복수의 확진자가 발견된 사례가 지난 9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일본 열도 전역에서 130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집단감염 등이 발새한 장소는 음시점이 28건으로 제일 많았다. 고령자 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이 27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기업·관공서 등 22건, 의료 기관 17건, 학교·교육시설 16건이었다.

일본 정부의 클러스터 대책반으로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파견돼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야마기시 다쿠야(山岸拓也) 국립감염증 연구소 실장은 이날 보도된 NHK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건소의 대응 능력을 훨씬 넘은 수의 클러스터가 발생했다”며 코로나19 역학조사와 보건소 대응이 감염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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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후 일본 도쿄도 지하철 인근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2020.7.30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9일 오후 일본 도쿄도 지하철 인근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2020.7.30
로이터 연합뉴스
15일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일본 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수는 약 1451명으로, 직전 일주일의 하루 평균(약 921명)보다 529명 정도(약 37%) 늘었다. 이는 긴급사태가 선언된 지난 4월(1차 확산)과 7∼8월 재확산에 이은 3차 확산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경기 부양과 방역을 병행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를 중심으로 일본 정부가 부양책 시행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 홋카이도 지사는 회식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현금성 포인트를 지급하며 외식을 장려하는 이른바 ‘고투 이트’(Go To Eat) 정책의 지원 대상을 축소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大阪府)지사도 전날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경제재생 담당상을 만나 오사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을 이유로 오사카의 고투 이트 적용 대상을 4인 이하의 식사로 제한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6일 도쿄의 총리 관저를 찾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접견하며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일년 미뤄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내년 7월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도쿄 AP 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6일 도쿄의 총리 관저를 찾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접견하며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일년 미뤄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내년 7월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도쿄 AP 연합뉴스
그러나 이날 스가 총리는 코로나19의 심각성보다 올림픽 개최에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일본에 온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총리관저에서 회담하고 내년 여름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안전하게 개최한다는 결의를 공유했다.

스가 총리는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 또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 부흥한 모습을 세계에 알리는 대회로서 개최를 실현할 결의”라고 언급했다.

그는 “관객 참가를 전제한 여러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고 바흐 위원장은 회담을 마친 후 “경기장에 관객을 입장시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하는 등 양측은 관람객을 입장시킨 상태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와도 회담하고 올림픽 개최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도쿄도청 앞에서는 올림픽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영어로 ‘올림픽이 가난한 이들을 죽인다’는 주장을 담은 글 등이 적인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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