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후드티를 입으면 안될까...캐나다 정가 논란 확산

국회에서 후드티를 입으면 안될까...캐나다 정가 논란 확산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9-11-12 11:34
수정 2019-11-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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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주 진보 정치인 ‘후드티·청바지’ 복장에 논란 불거져
“의회 무시하냐” 항의...온라인선 지지 여론 확산
케서린 도리온-트위터
케서린 도리온-트위터

의사당에서는 후드티를 입으면 안 될까. 캐나다 퀘벡주 의회에서 후드티와 청바지 등 캐주얼 복장으로 의사당에 출입한 젊은 정치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BBC는 11일(현지시간) 퀘벡주 의회에 후드티 차림으로 출입한 퀘벡연대 소속 캐서린 도리온 의원의 ‘패션’을 놓고 다른 의원들이 불만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도리온 의원은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말한 뒤 의사당을 퇴장했지만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퀘벡주 의회는 “적절히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지침만 있을 뿐 의사당에서 어떤 옷을 입어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드레스 코드’는 없다. 관례상 의원들은 의사당에서 양복과 넥타이 등을 입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진보 성향 지역정당인 ‘퀘벡연대’ 소속 의원들이 최근 잇따라 청바지 등 자유로운 복장으로 의회를 출입하자 곳곳에서 “의회를 무시하냐”는 불만이 표출됐다. 아예 의회 내 복장에 대한 규정을 정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도리온 의원은 최근 핼러윈 데이를 맞아 주요 의사 일정이 열리는 의사당 내 가장 중요한 장소인 ‘레드룸’에서 정장 차림으로 책상에 올라 사진을 찍어 선배 의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늘 자유로운 복장이었던 그의 ‘뜬금 없는’ 정장 차림 사진은 기성세대 정치인을 풍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같은 사진에 분노한 자유당 의원들은 의회 윤리위원회에 항의서를 제출하기까지 했다.

잇따른 논란으로 정치 선배들의 눈 밖에 난 도리온 의원은 이번 후드티 논란으로 또다시 이들의 표적이 됐다. 그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정치 진영만이 아닌 시민들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며 자신이 캐주얼한 복장을 입고 정치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 상에는 ‘나의 후드티, 나의 선택’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도리온 의원을 옹호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여성이 어떤 옷을 입을지는 당신들이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후드티 입고 출근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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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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