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책 펼쳤던 美 “이란이 공격 배후”… 이란 “맹목적 비난”

유화책 펼쳤던 美 “이란이 공격 배후”… 이란 “맹목적 비난”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9-15 22:48
수정 2019-09-16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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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빈살만과 통화 “이란 테러 규탄”

美의회도 보복공격 언급 등 비판 쏟아져
이달 유엔총회서 정상회담 불발 가능성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등을 계기로 대이란 유화책을 펼쳤던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다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우디 측과 통화를 하는 등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한목소리로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까지 주장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이달 하순 유엔총회 기간 중 미·이란 정상회담 가능성이 낮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백악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하고 사우디 자위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면서 “미국은 중요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통신사 SPA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우디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대처하고 맞설 수 있고 기꺼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은 로하니(대통령)와 자리프(외교장관)가 외교에 관여하는 척하는 동안 사우디에 대한 거의 100건의 공격 배후에 있었다”면서 “모두가 긴장 완화를 요구하는 가운데 이란은 세계의 에너지 공급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에너지 시장에 대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보장하고 이란이 공격에 책임을 지도록 하고자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에서도 이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이란이 도발을 지속하고 핵농축 수준을 높인다면 미국은 이란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테이블 위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란 정권과 대리집단들은 공격의 결과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이란 정부는 15일 자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는 미국 정부의 언급에 대해 “그런 헛되고 맹목적인 비난과 발언은 이해할 수 없고 의미도 없다”고 비판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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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9-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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