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말리는 美 정·재계… ‘소방수’ 왕치산도 진화 나서

무역전쟁 말리는 美 정·재계… ‘소방수’ 왕치산도 진화 나서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7-12 23:04
수정 2018-07-1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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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관세폭탄 제동’ 동의안 통과

유통업계 “美 소비시장에 부메랑”
王, 시카고 시장과 양국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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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정·재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분별한 관세 폭탄에 반발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결국 미 소비자와 가정에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미 상원은 11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품에 고율 관세 부과를 결정하기 전에 의회 승인을 받도록 요구하는 ‘동의안’을 찬성 88표, 반대 11표로 통과시켰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이번에 통과된 동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관세 폭탄’ 정책을 반발하고 있다는 일종의 경고로 해석된다.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상원의원은 “트럼프 정부의 대(對)중국 관세가 아이오와에 상당히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아이오와에는 중국 보복 관세의 표적이 된 대두 농가가 많다. 상원 재무위원장인 오린 해치(공화·유타) 의원도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는 미 정부의 전략이 신중하지 못한 데다 표적이 명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더힐은 미 자동차·유통·정보기술(IT) 등의 업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전미소매협회(NRF) 데이비드 프렌치 부대표는 “중국에 대한 2000달러 규모 관세 조치는 미 소비자와 가정에 부메랑처럼 돌아올 무모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그린 전미자동차노조(UAW) 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사람들의 일자리를 보호한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22일 멕시코에 공장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다”면서 “근로자 12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애플·구글 등 IT 업계를 대변하는 정보기술산업협의회(ITIC) 딘 가필드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뚜렷한 목적도 없고, 미국의 일자리를 위협하면서 경제 투자를 억압하고 일상용품 가격을 뛰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주중 미상공회의소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미 기업 434개 중 69%가 미 정부의 관세 보복을 반대했다.

한편 ‘중국의 2인자’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난 11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람 이매뉴얼 미 시카고 시장과 만나 중·미 관계와 양국 지방 협력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눴다고 인민일보가 12일 보도했다. 국가 위기 때마다 나서 ‘소방수’로 불리는 왕 부주석이 무역전쟁에 언제 등판할지 관심을 모았는데, 시카고 시장과의 회담으로 무역전쟁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실리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시카고 투자유치국과 의료보건, 선진 제조, 혁신기술 분야에서 협력를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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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8-07-1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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