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유출된 이용자 정보 최대 8700만명”

페북, “유출된 이용자 정보 최대 8700만명”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4-05 15:15
수정 2018-04-0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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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4일(현지시간)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와 연계됐던 영국의 데이터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8700만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를 확보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5000여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기존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페이스북이 제시한 규모는 알렉산더 코건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올린 성격퀴즈 앱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 앱을 내려받은 이용자 27만여명과 그들의 친구를 합한 최대치다. 페이스북이 데이터 유출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 수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오는 9일 뉴스피드에 개인정보가 어떻게 CA와 부적절하게 공유됐는지에 대한 알림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은 이날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입력해 이용자를 검색하는 기능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10일 상원 사법위원회와 상업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다음날인 11일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보유출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 수가 많이 늘어나면서 다음 주 저커버그 CEO의 의회 청문회 증언은 더욱 힘겨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책임이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히 넓은 시야를 갖지 않았다. 이는 거대한 실수다. 내 실수다”라면서 “삶은 실수에서 배우고 전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처럼 페이스북이 정보유출과 관련한 여러 의혹을 시인함에 따라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소송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CA는 이날 IT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에 “우리가 확보했던 개인정보는 3000만명을 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8700만 사용자 정보를 확보했다는 페이스북의 보고서를 반박했다. 또 이들은 “확보한 데이터를 미국 대통령 선거 중 트럼프 캠프를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페이스북에서 확보한 데이터는 이미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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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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