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페루 대통령 향해 “미친 개·겁쟁이” 독설

베네수엘라, 페루 대통령 향해 “미친 개·겁쟁이” 독설

입력 2017-03-07 09:42
수정 2017-03-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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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 외교장관 포문…페루 “받아들일 수 없다” 항의 서한

베네수엘라가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을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날렸다.

6일(현지시간) 울티마스 노티시아스 등 베네수엘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이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열린 기념행사에서 “쿠친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주의에 대한 반감을 위해 미국에 순종하는 ‘개’이자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쿠친스키 대통령은 불쌍하게도 제국(미국)의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꼬리를 흔드는 개 같다”며 “우리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요구하는 그는 혼자며, 미친 사람처럼 주위를 돌아다니지만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쿠친스키 대통령은 우리의 사령관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을 감히 더럽히는 겁쟁이”라고 혹평했다.

월가 투자은행가 출신으로 지난해 취임한 쿠친스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차비스모(Chavismo·차베스가 주창한 좌파이념)를 여전히 신봉하는 베네수엘라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해왔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오랜 미국 생활 때문에 미국 억양의 스페인어를 구사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를 ‘엘 그링고’(중남미에서 미국인을 부르는 말)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 전화통화에서 베네수엘라의 인도주의적 상황과 우려 사항들을 전달하기도 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특히 최근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큰 문제인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중남미는 전반적으로 양탄자 위에 있는 예의바른 개 같다”는 발언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사과를 요청했고 외교부 장관이 바통을 이어받아 이날 작심 발언을 한 것이다.

페루 정부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무례한 발언이라고 반발하며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리카르도 루나 페루 외교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이 한 발언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쿠친스키 대통령은 중남미를 악마로 묘사하는 대신 역내 갈등이 적은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학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은유적이며 관용적인 표현을 사용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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