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국민 차분한 분위기 속 카스트로 추모…학생들 “피델 만세”

쿠바 국민 차분한 분위기 속 카스트로 추모…학생들 “피델 만세”

입력 2016-11-27 13:52
수정 2016-11-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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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체제인사들 “독재자 한 명 사라졌을 뿐…탄압·통제 강화할 수도”

쿠바 국민은 25일 오후(현지시간) 타계한 혁명의 아이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차분한 분위기에서 추모하고 있다고 외신이 26일 전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9분 카스트로 의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뒤 쿠바 수도 아바나의 식당은 모두 문을 닫았고, 시민들은 집으로 달려가 한 시대를 풍미한 카스트로 의장의 역사적인 사망 소식을 함께 슬퍼했다.

아바나 시장의 점원인 야넬라는 “피델은 우리 삶의 일부였다”면서 “누구나 언젠가는 죽지만, 우리에게 이런 순간이 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비통해했다.

병원 노동자인 디그나 마르티사는 “우리는 앞으로 100년간 카스트로 의장을 애도할 것”이라고 했다.

마르티사의 친구인 마르벨리스도 “피델은 우리에게 모든 것”이었다면서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혁명을 일으켰고 그 덕분에 가난한 우리는 모든 것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AP 통신은 26일 상점이 밀집한 아바나 23번가는 쇼핑객들과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서핑하는 젊은이들로 평소와 다름없는 주말 풍경이었다면서도 다만 카스트로 의장의 사망 후 크게 울리던 음악 소리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쿠바 정부는 9일간의 애도 기간 음악, 공연과 같은 연예행사를 전면 금지하고 모든 관청에 조기 게양을 지시한다고 발표했다.

AP 통신은 쿠바 기관지들이 이날만큼은 밝은 적색과 파란색 신문 제호 대신 오로지 검은 잉크로만 제작해 카스트로 전 의장을 추모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과 인터뷰한 대다수 아바나 시민은 충격을 받았다며 앞으로 쿠바에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30대 상점 주인인 하비에르 가르시아는 “쿠바의 미래는 카스트로 전 의장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경제 개혁결과에 달렸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바나 대학 학생 수 백 명이 캠퍼스에 모여 쿠바 깃발을 흔들며 “피델 만세, 라울 만세”를 외쳤다고 소개했다. 한 지도자는 “피델은 죽지 않았다”면서 “국민이 피델이고 내가 피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혁명에 성공했으나 50년 넘게 독재하며 반대자들을 탄압한 카스트로 전 의장을 향해 비판 세력은 쓴소리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쿠바 출신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리틀 아바나’는 현재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쿠바 반체제인사들은 카스트로 의장의 별세 후 당장 쿠바 정치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이 죽기 전까지 쿠바의 실력자 노릇을 했으나 동생 라울에게 10년 전 정권을 이양해 정치적 영향력이 쇠퇴한 탓이다.

쿠바 정치범 부인들의 모임인 ‘레이디스 인 화이트’(Ladies in White) 대표 베르타 솔레르는 EFE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뀐 것은 없다”면서 “좋은 소식은 독재자가 1명으로 줄었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형 피델만큼이나 독재자”라고 말했다.

정치범 출신인 호세 다니엘 페레르 쿠바 애국주의 연합 대표도 “앞으로 수주 내에 반체제인사와 독재정권 위험인물을 겨냥한 통제와 탄압이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쿠바 정부는 28∼29일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기념관에 카스트로 전 의장 추모 공간을 차리고, 29일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공식 장례식을 거행한다.

카스트로 전 의장의 유해는 전국을 순회하고, 장례위원회는 화장한 그의 유골을 12월 4일 산티아고 데 쿠바의 산타 이피헤니아 묘지에 안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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