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미국 아냐” 지구촌 신문사설로 보는 트럼프시대

“우리가 알던 미국 아냐” 지구촌 신문사설로 보는 트럼프시대

입력 2016-11-11 11:56
수정 2016-11-1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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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약해지면 우리도 약해져…미국이 한발 헛디디면 세계가 혼란”

전 세계 주요 신문은 사설과 칼럼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이끌어 나갈 미국에 대한 우려와 근심을 표시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자 신문에 ‘트럼프 시대에 미국인으로 지내기’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여기서 시민으로 살아가기에 이상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이지만, 공포와 낙담에 굴복할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NYT는 “우리에겐 구해야 할 지구가 있고 트럼프의 국토 중심 정권으로부터 보호할 수백만 이민자, 돌봐야 할 아픈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트럼프가 공언한 파리협약 철회·오바마케어 폐지·국경 강화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인이 활동가나 자원봉사자로서, 단순히 이웃으로서 이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NYT는 자체 사설과 별도로 각국 신문이 트럼프 당선에 충격을 담아 실은 사설도 정리해 소개했다.

많은 신문이 트럼프가 국제 관계에서 미국 이익을 무조건 미리 고려해야 한다며 선거 기간에 제시한 ‘미국 우선주의’를 우려했다.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의 바비 고시 편집국장은 “트럼프는 자국에 나쁘기에 인도에도 나쁘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약화하면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각국에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한국·일본과의 방위조약을 찢어놓고 기후변화 정책을 뒤집으려는 시도는 미국을 약화할 것이다. 바로 인도와 미국의 관계가 가장 강력한 이때”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의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도 사설에서 “미국은 국제 안보와 세계 경제 안정성을 제공하는 나라”라며 “한발을 잘못 디디면 나머지 세계는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분명한 건 그가 선동가의 타락 말고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지위를 차지할 아무런 자격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휴 화이트 호주국립대 전략학 교수는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에 “20년간 호주인들은 미국이 세계를 이끌어갈 권력을 유지할 힘과 결의를 지녔다고 여겨왔다”며 “그러나 미국은 이제 우리가 생각했던 나라가 아니다”라고 썼다.

프랑스 르몽드는 “트럼프 당선은 서구 민주주의의 판을 뒤엎는 지진”이라며 “베를린 장벽의 붕괴, 9·11 테러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알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보호받지 못한다”며 유럽의 앞날을 특히 걱정했다.

멕시코의 레포르마는 사설에서 “정책 제안은 잊어라. 혐오가 선거의 주요 동력이 됐다. 혐오는 포퓰리즘을 통해 쉽게 악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설에서 “거대한 위험이 닥친 순간”이라고 칭했고

이집트 알아흐람 칼럼니스트 아흐마드 압델 타와브는 “이상한 승리다. 그 자체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문제”라고 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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