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중, 북핵연계 의심 中 훙샹그룹 제재 공조”

WSJ “미·중, 북핵연계 의심 中 훙샹그룹 제재 공조”

입력 2016-09-20 11:23
수정 2016-09-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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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찰, 훙샹그룹 자회사 조사…美 법무부, 조만간 조치 발표”

북한의 핵프로그램 개발 관련 물자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중견기업 집단인 랴오닝훙샹그룹을 겨냥해 미국과 중국이 공동 조치에 나섰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금까지 북한 김정은 정권을 돕고 있다는 의심을 산 중국 기업과 기업인을 추적하기 위한 대응 가운데 가장 중요한 노력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최근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경찰은 오랫동안 북한과 무역을 하면서 “중대한 경제 범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훙샹그룹의 자회사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중국 경찰은 그러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 중국 당국은 최근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 자산을 비롯, 이 기업 창립자이자 대표인 여성 기업가 마샤오훙(45), 마 대표의 친인척과 동업자가 보유한 자산 일부를 동결했다.

미 법무부 소속 검사들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을 두 차례 방문해 중국 당국에 마 대표와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가 저지른 범죄 행위를 중국 당국에 알렸다.

미국 측은 마 대표와 이 업체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북한이 유엔과 서방 제재 회피 시도를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증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르면 이번 주에 미 법무부는 북한에 재정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의회는 올해 백악관이 북한 정권과 사업을 하는 중국 기업을 제재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와 이 회사 고위 관계자들은 중국과 미국의 조사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으며, 마 대표의 입장도 들을 수 없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마 대표와 그 회사에 대한 중국 당국의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이번 자산동결과 범죄 수사 관련 자료에 대한 미국의 요청에 중국 측이 대답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 관리들은 또 중국 당국이 북한 핵 프로그램과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개인을 단속하는 데 진지한 입장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김정은 정권을 재정적, 외교적으로 더 압박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지만, 중국은 북한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을 꺼렸다.

앞서 아산정책연구원과 미국 안보 분야 연구기관 C4ADS는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과 중국의 중견기업이 합법적인 무역 틀 안에서 대북제재를 회피하면서 불법 거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랴오닝훙샹그룹은 대표적인 대북제재 우회경로로 지목됐다.

특히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의 대북 수출 규모는 1억7천100만 달러(약 1천916억원)로 전체 수출의 78%를 차지했으며, 이 같은 액수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물론 핵무기의 설계, 제작, 실험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기에 충분하다는 추정 결과가 발표돼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성공한 여성 기업인 가운데 한 명으로 현지 언론에 소개되기도 한 마샤오훙 대표는 2013년 랴오닝성 인민대표대회 대표 600여명 가운데 한명으로 선출됐으나, 최근 불거진 성 전인대 대표 부정선거에 연루돼 자격이 박탈됐다.

WSJ은 마 대표 가족소유로 등록된 홍콩 회사들의 주소는 올해 4월 폭로된 사상 최대 조세회피의혹 자료인 ‘파나마페이퍼스’에 포함된 마 대표 및 형제자매의 주소와 일치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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