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영국 미니 국가 ‘리틀 잉글랜드’로 가나

<브렉시트> 영국 미니 국가 ‘리틀 잉글랜드’로 가나

입력 2016-06-24 14:28
수정 2016-06-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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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독립 재추진 시동…북아일랜드·웨일스로 독립 움직임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한 영국이 새로운 여정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 길의 이정표에 ‘리틀 잉글랜드’(Little Englnd)가 흐릿하게 새겨져 있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등의 분리로 이어져 영국이 미니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잉글랜드는 영국 전체 면적의 53%에 불과하다.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4개 지역으로 구성된 연방국이다. 웨일스(1535년)와 스코틀랜드(1707년)가 잉글랜드에 통합됐고, 식민지였던 아일랜드에서 북부 얼스터 지방(1921년)이 남아 오늘의 영국이 완성됐다.

브렉시트는 영국(UK)에서 분리 움직임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307년간 끊임없이 독립을 열망해온 스코틀랜드는 이미 그 꿈을 펼치려 했다.

2014년 9월 독립 주민투표를 치렀다. 반대 55%, 찬성 45%로 부결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자치권 확대를 약속하며 가까스로 막았다.

그러나 토속어 게일어를 비롯해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스코틀랜드인들은 독립을 향한 의지를 접지 않고 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실제 주인공 윌리엄 월리스의 저항 정신이 스코틀랜드인들의 가슴 속에 아직도 살아있다.

이에 브레시트 투표를 독립 추진의 불씨를 살릴 기회로 삼으려는 스코틀랜드 의회 제1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지난달 스코틀랜드 의회선거를 앞두고 ‘조건부’ 독립 재투표를 공약했다.

“2014년 상황에서 중대한 변화, 예컨대 우리의 의지와 반대로 EU에서 떠나게 된다면 스코틀랜드 의회는 제2의 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할 권리가 있다”고 적시했다.

스코틀랜드에선 EU 잔류가 우위로 나왔는데도 전체 결과는 EU 탈퇴로 나오는 것을 독립 재투표 명분으로 삼은 것이다.

독립 재투표 불씨를 지핀 SNP는 선거에서 제1당 유지에 성공했고, ‘조건’도 충족됐다.

막판 여론조사들에서 스코클랜드 주민 절반은 잔류를 지지했다. 잔류가 탈퇴를 크게 앞섰다.

다만 브렉시트 이후에도 독립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은 팽팽하다.

그러나 스코틀랜드는 영국 내에서 EU 회원국 지위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다. 여기에 브렉시트로 영국 경제가 침체하거나 EU와 협상 조건이 악화하면 EU 복귀를 위해 독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 ‘EU를 떠난 영국’으로부터 독립해야 할 명분이 추가된 것이다.

니콜라 스터전 자치정부 수반 겸 SNP 대표는 투표를 앞두고 독립을 바라는 마음으로 탈퇴를 선택하면 안 된다는 우려를 표명할 정도였다.

EU 잔류 호소를 위해 ‘과장된’ 측면도 있겠지만 캐머런 총리와 토니 블레어, 존 메이저 등 전직 총리들도 ‘리틀 잉글랜드’ 우려를 표명했다.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현실화하면 북아일랜드나 웨일스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또 다른 독립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틴 맥기니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부수반도 지난 3월 EU 탈퇴시 북아일랜드의 아일랜드 통합을 묻는 주민투표가 불가피하다고 말한 바 있다.

맥기니스 부수반은 “EU 탈퇴는 아일랜드 섬 전체에 지대한 의미”라며 “아일랜드인들의 민주적 소망들과 역행하는 것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U 회원국 아일랜드와 영국의 북아일랜드는 국경 통제 없이 사람과 상품이 자유롭게 이동한다. 아울러 북아일랜드 역시 EU로부터 많은 보조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은 EU의 외부 국경이 된다. 브렉시트에 찬성한 이들이 가장 원했던 ‘국경 통제’ 전선이 되는 것이다. 아일랜드와의 자유로운 교류 중단은 북아일랜드 주민들을 동요시킬 가능성이 크다.

수백년에 걸친 통합의 역사를 되돌리는 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격변을 뜻한다. 영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얘기다.

워싱턴포스트는 캐머런을 ‘리틀 잉글랜드’의 창시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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