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북한의 가학적 독재자, 美 향한 핵미사일 개발 위협”

힐러리 “북한의 가학적 독재자, 美 향한 핵미사일 개발 위협”

입력 2016-06-03 07:43
수정 2016-06-0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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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정책구상 연설서 “동맹과 함께 할때 더욱 안전…동맹은 매일 우리에게 보답

”한미일 3국 안보협력 강조…“트럼프 대통령직에 기질적으로 맞지 않는다” 직격탄
트럼프, 벵가지 사건 겨냥해 “우리 대사가 살해될 때 힐러리는 잠자고 있었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대통령이 될 준비가 안 됐을 뿐 아니라 지식과 안정감, 엄청난 책임을 요구하는 대통령직에 기질적으로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한 외교 정책구상 연설에서 “미국을 향해 핵무기를 탑재한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하려는 가학적 독재자가 이끄는, 지구상의 가장 억압적 국가인 북한에 의한 위협을 생각해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나는 국무장관 시절 우리의 동맹인 일본, 한국과 함께 이 위협에 대처하기위해 북한의 지도자들이 우리를 향해 무모하게 탄두를 발사한다면 이 탄두를 격추할 준비가 된 미사일방어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 기술은 우리들의 것이며 그 중요한 부분은 일본의 함선에 실려있다”며 “이들 3국은 모두 이 시스템 구축에 기여했으며, 이달 우리 3국의 군대는 그것을 시험하기 위해 합동훈련을 실시할 것이다. 그것이 동맹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클린턴 전 장관의 언급은 한국 등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앞세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턱없는 인상이나 한·일 핵무장 용인론 등을 흘리며 동맹을 흔드는 트럼프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한·미·일 3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미국의 동맹 네트워크는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일부이며, 우리의 동맹은 매일 우리에게 보답한다”며 “또한 이는 우리가 친구 및 동반자와 함께 할 때 미국이 더욱 안전해졌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들 유대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죽었던 미군의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핵무장 일본과 북한 사이에 분쟁이 일어난다면) ‘끔찍한 일이겠지만 그들이 한다면 그들이 하는 것이다. 행운을 빈다. 좋은 시간이 되기를’”이라는 트럼프의 이전 발언을 상기시킨 뒤 “그가 핵전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음을 인식이나 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미국을 좋아하지 않는 강력한 독재자를 칭찬하는 트럼프를 이해할 수 없다. 김정은을 칭찬하지 않았는가”라며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연초 정권 통제 능력이 놀랍다고 하거나 최근 그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 등을 밝힌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그렇다. 우리의 친구들도 그들의 정당한 몫을 기여해야 한다”며 “트럼프가 나타나기 오래전부터 나는 그 주장을 했으며 많은 국가가 그들의 방위비 분담금을 늘려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논의의 핵심은 우리가 동맹을 강력히 유지할지, 끊을지”라며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을 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의 외교구상은 단순히 다른 게 아니라 위험할 정도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그것은 심지어는 구상이라고 할 수 없으며. 이상야릇한 떠벌림이거나 개인적 적의,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의 대통령이 심한 편견을 지닌 인물이라면, 그동안 미국이 세계를 상대로 구축해 놓은 도덕적 모범에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인은 오는 11월에 단지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전쟁과 평화, 생과 사의 질문에 답해야 할 차기 군통수권자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공화당이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사람은 대통령직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트럼프는 ‘핵 단추’(nuclear codes)를 만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상황실에 앉아 미국을 대표해 생사의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당신의 배우자와 자녀를 전장에 보낼지를 결정하는 트럼프를 상상해보라”며 “그의 손가락이 (핵) 단추에 가까이 있기를 원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밖에 “트럼프가 미국을 놓고 도박을 하도록 내버려두면 안 된다”, “트럼프는 마치 카지노 사업장처럼 미국 경제도 다룰 수 있다고 믿는데 이는 경제적 파국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트럼프는 독재자들을 칭찬하고 교황을 포함한 우리 동맹들은 비난한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러시아와 중국이 아주 좋아할 것이다”, “트럼프가 왜 독재자들에게 애정을 보이는지는 정신과 의사가 설명하도록 놔두겠다”며 전방위로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클린턴 전 장관의 이날 연설은 트럼프가 지난달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가 된 이후 그의 외교 정책경험 부족에 대한 가장 직접적 공격”이라고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 연설 직후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약점 중 하나인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을 겨냥, “우리 대사(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가 살해될 때 힐러리 클린턴은 잠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줄곧 클린턴 전 장관을 ‘사기꾼’이라고 규정하면서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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