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원주민 마을, 자살 기도 급증에 비상사태 선포

캐나다 원주민 마을, 자살 기도 급증에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6-04-12 13:46
수정 2016-04-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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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이래 100건… 최근 하루 자살 기도만 11건

캐나다의 벽지 원주민 마을이 최근 주민들의 자살 기도가 급증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부의 긴급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온타리오주 북부 원주민 자치 마을 애타와피스캣은 11일(현지시간) 마을 주민의 자살 기도가 하루에만 11건으로 급증했다면서 자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전체 주민이 2천 명인 이 벽지 마을에서는 지난해 9월 이래 100여 건의 자살 기도가 이어져 이 중 한 명이 사망했고 최근 들어 하루 11건이 집중 발생하는 등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의 브루스 쉬시시 대표는 지난달 28건의 자살 시도에 이어 이달 들어 지난 9일 11번째 자살 시도가 있었다며 정부 차원의 긴급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와 온타리오 주 보건 당국이 의료진과 심리 치료 전문가들을 잇달아 현지에 파견하고 긴급 예산 지원에 나섰다.

제인 필포트 연방 보건부 장관은 이날 애타와피스캣의 지원 요청에 즉각 부응해 정신 진료 전문인력을 급파했다고 밝히고 “이 문제는 가장 심각하고 비극적인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

또 필포트 장관은 원주민 담당 캐롤린 베넷 장관과 장기적인 지원 대책을 협의 중이라면서 정부가 새해 예산에서 원주민 지역 지원 사업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84억 캐나다달러(약 7조5천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원주민 대표자협의회의 페리 벨가르드 의장은 “전국의 원주민 사회가 애타와피스캣 상황을 비통하게 생각한다”며 “원주민 자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주민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원주민 사회는 구조적 가난과 열악한 생활 환경으로 만성적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평소에도 10대 청년층의 자살이 전염병처럼 번지는 사회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자살로 숨진 애타와피스캣 주민도 13세 여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민 자살률은 전국 평균을 5배 이상 웃도는 실정이다.

캐나다 보건부에 따르면 남성의 전국 평균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23명인데 비해 원주민은 125명에 이르고, 원주민 여성의 자살률도 10만 명당 35명으로 전국평균 4명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주민의 사망원인은 자살이나 자해가 으뜸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캐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국 원주민의 5명 중 한 명꼴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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