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54년만의 첫 문민대통령에 수치 ‘오른팔’ 틴 쩌

미얀마 54년만의 첫 문민대통령에 수치 ‘오른팔’ 틴 쩌

입력 2016-03-15 14:57
수정 2016-03-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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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원 합동회의 투표서 당선…4월 1일 취임

반세기만에 다시 문민통치 시대를 여는 미얀마의 새 대통령으로 아웅산 수치의 최측근인 틴 쩌(70)가 당선됐다.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후보인 틴 쩌는 15일 미얀마 의회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투표에서 유효투표 수 652표 가운데 360표를 받아 당선이 확정됐다.

군부가 추천한 민트 스웨 후보는 군부 소속 의원들과 군부측 정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몰표(213표)를 받아 제1부통령, NLD가 소수민족 배려 차원에서 추천한 샨족(族) 출신 의원인 헨리 밴 티유는 79표로 제2부통령이 됐다.

합동회의를 진행한 만 윈 카잉 상원의장은 “최다 득표자인 틴 쩌가 대통령이 되었음을 선포한다”고 발표했고, 의원들은 박수로 새 대통령 당선자 선출을 축하했다.

틴 쩌 당선인은 1962년 네 윈의 쿠데타 이후 54년만에 출범하는 온전한 형태의 첫 문민정부 대통령이다. 불공정 논란이 일었던 2010년 총선을 통해 구성된 의회가 뽑은 테인 세인 대통령 정부가 지난 5년간 문민정부를 표방하면서 미얀마를 통치했지만, 대통령은 물론 각료도 대부분 군부출신이었다.

다음달 1일 취임하는 틴 쩌는 형식상 미얀마의 최고 통치자 역할을 맡지만 실권자인 수치의 뜻을 국정에 반영하는 ‘대리 대통령’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을 앞세우지 않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수치와는 대학 동문 관계이며, 과거 수치의 운전기사겸 비서를 지냈다. 이 때문에 수치를 대신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당선 확정 이후 인터뷰에서도 “오늘 투표 결과는 국민이 수치를 사랑한 결과다. 나의 누이 아웅산 수치의 승리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수치는 지난해 총선에서 NLD를 이끌고 선출직 의석의 약 80%, 전체 의석의 59%를 휩쓸었다.

이를 통해 수치는 대통령을 지명할 수 있는 최고 실권자가 됐지만, 군부가 만들어 놓은 헌법 규정 때문에 당장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2008년 군부가 만든 헌법 59조는 외국 국적의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수치는 영국인 학자와 결혼했고, 두 자녀의 국적도 영국이다.

수치는 이런 헌법조항을 고치거나 효력을 일시 중지시키기 위해 군부와 협상에 나섰으나, 군부 지도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따라 수치는 자신을 대신할 대통령으로 최측근인 틴 쩌를 선택했으며, 이날 NLD 의원들을 동원해 그를 미얀마의 9대 대통령 당선인으로 만드는 힘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날 투표에서는 과거 민주화시위를 유혈진압한 강경파이자 미국의 제재대상인 민트 스웨가 부통령으로 당선돼 차기 정부에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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