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네바다 민주경선] 힐러리 ‘값진 승리’ 챙겼다

[美네바다 민주경선] 힐러리 ‘값진 승리’ 챙겼다

입력 2016-02-21 10:17
수정 2016-02-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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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서 히스패닉계 지지 힘입어 샌더스 열풍 차단…레이스 유리한 고지 확보

수세에 몰렸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3차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면서 경선 레이스의 매우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1차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의 ‘진땀승’, 2차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의 치욕적 완패 이후 처음으로 승리다운 승리를 ‘방화벽’으로 삼았던 서부의 네바다 주 코커스에서 챙긴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당초 히스패닉계가 17%로 다른 주의 배에 달하고 45세 이상 유권자가 66%에 달하는 뉴햄프셔 주에서 완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가 유색인종과 중장년 층에게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싱턴 기득권 정치와 경제 불확실성, 소득불평등 등에 좌절하고 ‘성난 민심’이 전국을 휩쓸면서 클린턴 전 장관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뉴햄프셔 주의 민심마저 격하게 요동쳤다.

한달 전만 해도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20%포인트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지난 12일 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급기야 45%로 같아졌다. 힐러리 캠프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미 언론은 서부, 비백인의 민심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네바다 경선을 클린턴 전 장관이 버텨야 할 일종의 ‘방화벽’으로 평가했다.

‘방화벽’이 무너지면 그 후 ‘아웃사이더 돌풍’의 진원인 ‘성난 민심’이 클린턴 전 장관의 아성인 남부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에서다.

하지만, 네바다 주 민심은 결국 클린턴 전 장관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 지역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최대 관심인 ‘이민개혁’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후보로 클린턴 전 장관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11월 470만 명의 불법 이민자에 대한 추방을 유예하기 위해 발동한 이민개혁 행정명령의 정신을 가장 잘 계승할 후보라는 점을 그녀가 부각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경선에서도 이곳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를 51%대 45%로 이겼다.

클린턴 전 장관에게 네바다 주 승리의 의미는 단순히 1승을 더한데 그치지 않는다. 샌더스 돌풍이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차단한데다가, 아웃사이더 돌풍에도 지지기반이 무너지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또 이 승리가 매우 중요한 승부처의 하나로 꼽히는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를 향한 좋은 신호가 돼줄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의회 흑인의원 모임인 ‘블랙 코커스’(CBC) 내 정치행동위원회가 이미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를 선언한 것은 그녀에게 천군만마로 평가된다.

사우스캐롤라아니 주는 지난해 6월21일 백인 우월주의자 청년의 권총 난사로 흑인 9명이 숨졌던 지역이다.

특히 2008년 프라이머리 유권자의 과반이 흑인이었다. 2014년 현재 인구분포를 보면 흑인이 27.8%로 전국 평균의 배에 달한다. 이들은 대개 민주당원들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강한 지지기반으로 평가되는 이들이다.

이어지는 슈퍼화요일 경선 역시 히스패닉계가 많은 콜로라도 주와 텍사스 주, 흑인이 많은 버지니아 주 등이 포함돼 있어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울러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내 주류 엘리트들이 ‘슈퍼 대의원’들의 확보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18일 현재 슈퍼 대의원을 포함한 전체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을 481명 대 55명으로 압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 전 장관이 경쟁자인 샌더스 의원의 강력한 도전을 네바다 코커스에서 저지함에 따라 ‘대세 후보’라는 외투를 다시 걸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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