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쟁점 급부상…“주자들 北문제 이해-판단력 입증해야”

美 대선쟁점 급부상…“주자들 北문제 이해-판단력 입증해야”

입력 2016-02-08 07:53
업데이트 2016-02-0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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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언론 인터뷰서 ‘내가 가장 정통’ 주장…공화-민주 주자들 대북제재 촉구

촉구공화TV토론서 “테러지원국 재지정”, “핵시설 선제타격”, “대중 압박” 강경 목소리

북한이 지난달 4차 핵실험에 이어 7일(현지시간)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까지 강행하면서 북한 문제가 미국 대선판의 주요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둘러싼 공방은 물론이고 누가 더 북한 문제에 정통한 지를 놓고도 격론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유력 주자로 떠오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6일 ABC방송 주관으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8차 TV토론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를 촉구한 데 이어 7일에는 같은 방송사 인터뷰에서 자신이 북한 문제에 가장 정통해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의원은 “북한은 거대한 위협이고, 북한 지도자는 ‘미치광이’(lunatic)”라고 규정하면서 “북한은 지금 우리 동맹인 한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아마도 괌과 하와이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 첫날 어떤 현안에 직면할지 모르기 때문에 최소한 대선 주자라면 북한 문제에 깊이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 대선에 출마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북한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좋은 판단력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면서 “어젯밤 TV토론에 나선 공화당 주자들 가운데 나보다 더 북한 문제에 대한 경험과 이해, 판단력을 갖춘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상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서는 “정치는 처음이고 이런 문제에 대해 아직은 배울 시간이 있다”면서도 “트럼프가 지금까지는 외교정책 질문에 깊이 있는 답변을 하지 못했다. 당장 어젯밤 토론만 해도 그가 기껏 할 수 있는 말은 중국과 지렛대에 관한 것뿐이었다”고 꼬집었다.

이는 “중국은 북한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국가다. 중국이 북한 문제를 풀게 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토론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루비오 의원은 전날 TV토론에서도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대북 제재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무대에서 너무 강하고 그래서 미국이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가 이스라엘을 배신한 것도 이스라엘과 단절하면 이슬람 세계와의 관계 개선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서 그런 것”이라면서 “지금 아·태 지역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당장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른 주자들 역시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을 규탄하면서 강력한 대북 제재와 함께 대중 압박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주문했다.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 ‘핵국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결국 빌 클린턴 행정부의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오바마 정부 역시 과거 클린턴 정부의 실패한 협상을 이끌었던 웬디 셔먼을 이란 핵협상에 투입했는데 결국 이란도 북한처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루즈 의원은 대북 대응책과 관련해 미사일 방어시스템의 확장을 주장하면서도 북핵시설 등 선제 타격 여부에는 “가정적 질문”이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북한의 도발에 대처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지금 (핵과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돈을 보내기도 하고 받을 수도 있는데 북한에 대해서도 (돈줄을 완전히 차단한) 대(對)이란제재와 똑같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미국의 안전에 필요하다면 핵시설을 선제 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북한 문제를 풀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중국만이 신속하고 정확히 그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역시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민주당 주자들은 아직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전부터 우려와 함께 강력 대응을 주문해 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4일 MSNBC방송 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5차 TV토론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예고에 대해 “북한은 핵무기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탄도미사일 역량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역내 국가들과 협력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북한이 가장 큰 위협이며, 러시아나 중국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은 편집증이면서 핵무기를 보유한 독재자에 의해 운영되는 고립된 국가로, 매우 걱정된다. 중국이 북한에 많은 압력을 가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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