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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파> 워싱턴-뉴욕 등 동부 마비…고립-정전-결항에 뉴저지 홍수까지

<최강한파> 워싱턴-뉴욕 등 동부 마비…고립-정전-결항에 뉴저지 홍수까지

입력 2016-01-24 10:30
업데이트 2016-01-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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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과 11개 주 비상사태 선포…사망자 9명-재산피해만 1조원 규모 예상델라웨어 해안에 시속 120㎞ 강풍…뉴저지 ‘케이프 메이’에 홍수사태 초래

미국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등 대서양 연안 중·동부 지역에 역대급 눈폭풍이 몰아치면서 이 일대가 완전히 마비상태에 빠졌다.

22일(현지시간) 오후 1시께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계속 쌓이는데다 뉴욕과 버지니아주 노퍽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23일 새벽부터 강풍까지 몰아치기 시작해 ‘스노마겟돈’(Snowmageddon·눈과 최후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말)과 비교할 만한 눈폭풍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과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등 비상사태를 선포한 주 정부 당국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눈폭풍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집안에 머물라고 거듭 당부했다.

미국 국립기상국과 CNN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D.C.에는 이날 오전 현재 30㎝ 이상의 눈이 쌓였으며 앞으로 최소한 15∼2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로 2∼3번째 높은 적설량이다. 워싱턴D.C.의 역대 적설량은 1922년 1월의 71㎝, 1899년 2월의 50.8㎝이다.

미 기상국은 주말까지 워싱턴D.C.와 볼티모어에 60cm 이상, 필라델피아에 60cm 가까이, 뉴욕 일대에는 최소 30㎝ 이상의 눈의 각각 쌓일 것으로 예상했다.

켄터기 주(州) 동부 일대에는 이미 워싱턴D.C.보다 많은 46㎝의 눈이 내렸다고 AP통신은 전했고, CNN 방송은 기상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일부 지역에는 최대 1m가량의 눈이 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초대형 눈폭풍으로 인해 사망사고와 고립과 정전, 항공기 결항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미 연방정부가 22일 오후부터 일찌감치 문을 닫고 워싱턴D.C.와 함께 뉴욕과 뉴저저, 켄터키 등 11개 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이번 눈폭풍 관련 사고로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밤 버지니아 주에서 신고된 교통사고만 989건에 달한다.

또 노스캐롤라아, 버지니아, 뉴저지 주를 비롯해 13개 주 15만9천162가구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고, 전날부터 24일까지 총 9천290편의 항공편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워싱턴D.C. 일대의 경우 24일까지 지하철 운행도 완전히 중단됐고 필라델피아 등지에선 미국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도 일부 연기됐다.

바하마를 돌고 24일 볼티모어 항구에 입항하려던 호화유람선 한 척은 25일로 입항을 연기했다.

특히 뉴저지 주 동부 해안 케이프 메이 지역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예상치 못한 홍수까지 겹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델라웨어 해안에 불어닥친 시속 120㎞의 강풍이 6m 높이의 초대형 파도를 유발하고 이것이 해수면을 끌어올리면서 불어난 바닷물이 눈덩이와 함께 인근 케이프 메이 지역의 도로와 주택가로 흘러들었다.

루이스 유첼리니 국립기상국장은 “최소 5천만 명 이상이 이번 눈폭풍의 영향권에 놓이고 10억 달러(약 1조2천억 원) 규모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이번 눈폭풍에 영향을 받은 시민을 국립기상국 수치보다 많은 8천500만 명으로 추산하면서 미국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폭설 피해와 달리 버지니아 주 등 일부 지역의 스키장들은 뜻밖의 ‘호재’를 만나 기뻐하고 있고 미 언론이 전했다.

버지니아 중부 윈터그린 스키리조트의 매니저 행크 티에스는 AP 통신에 “눈이 많이 와 신이 난다. 제2의 스키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의회 경찰도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의사당 주변에서 썰매 타는 것을 허용했다.

버지니아를 필두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주 곳곳의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선 기록적인 폭설로 발이 묶일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미리 ‘물건 사재기’에 나서면서 상품 재고가 동나기도 했다. 우유, 빵, 휴지 같은 생필품뿐만 아니라 추위와 눈에 대비할 난로, 삽, 썰매 같은 물품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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