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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석유업계, 이란의 시장 복귀 속도 주시

국제 석유업계, 이란의 시장 복귀 속도 주시

입력 2016-01-18 11:06
업데이트 2016-01-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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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석유시장은 경제제재에서 풀려난 이란이 언제 본격적으로 시장에 복귀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이란은 경제제재 하에서는 소수 국가들을 상대로 석유를 거래하고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세계 각국에 석유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은 16일 “우리는 오늘부터 더 많은 석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신속히 증산에 착수하면 하루 50만 배럴(bpd)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제재를 받기 전인 2011년 당시의 수출량은 하루 300만 배럴을 웃돌았으나 현재는 하루 100만 배럴 수준이다.

이란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아직 수출을 늘린 상태는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우리가 더 많은 원유를 판매한다고 말한다는 것은 이미 거의 즉각적으로 수출을 하루 50만 배럴가량 늘릴 능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약 30만 배럴을 사줄 거래선을 갖고 있으며 1주일 정도가 걸리는 금융 제재 해제가 이뤄지는 즉시 거래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경제재제를 받고 있던 지난 4년간 소수 국가들만을 상대로 원유를 거래하던 상태였다.

향후의 생산량 추이와 관련해 이란 관리들은 경제제재가 풀린 뒤 6∼7개월 내에 100만 배럴를 증산할 수 있으며 12개월 내에는 3백30만 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제 에너지 분석가들은 이를 야심찬 목표로 간주한다. FT는 이란의 석유업계 관련자들도 정부 관리들보다는 현실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한 해운회사 간부는 “오랫동안 정지상태로 뒀다가 가동하는 엔진과 마찬가지로 (석유 생산이) 곧바로 과거와 같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너지 애스팩츠 소속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시장에 공급이 충분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란은 대금 장기상환, 할인과 같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질유 시장이 현재 포화상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운 중개업체들에 따르면 이란의 수출 재개에 대비해 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24척의 대형 유조선이 이란 연안에 대기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업체인 마나 에너지의 로빈 밀스 사장은 이에 대해 “단기 관전 포인트는 이란이 얼마나 신속하게 비축 석유를 수출할지 여부”라고 말하면서 비축유 대부분은 콘덴세이트(초경질유의 일종)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란은 제재가 취해진 시절에도 거래를 계속하던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과거에 거래하던 유럽 파트너들에 더 많은 원유를 수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란은 수출을 재개할 경우, 가격 측면에서 다소간 양보할지도 모르지만 할인 폭을 제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란 정부 관리들은 원활한 수출을 위해 외국 정유회사에 대한 투자나 그 밖의 거래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이란은 경제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가격 유지를 위해 물물교환을 활용한 바 있다.

이란의 석유 수출 상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그리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 20만 배럴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소식통은 터키와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는 이미 계약이 이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부에도 정기적으로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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