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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위 사건이 뭐길래, 총통까지 나서

쯔위 사건이 뭐길래, 총통까지 나서

김규환 기자
입력 2016-01-16 19:58
업데이트 2016-01-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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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위 대만 독립 지지 논란. 사진=쯔위 사과 영상
쯔위 대만 독립 지지 논란. 사진=쯔위 사과 영상
대만에서 ‘쯔위(본명 周子瑜·17)의 대만 독립 지지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총통 후보는 말할 것도 없고 총통까지 직접 나서서 쯔위 사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면서 대만 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16일 “쯔위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면서 “국민은 국내외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대만 국기를 흔드는 일은 매우 정당하기 때문에 그녀를 마땅히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마 총통은 이날 오전 총통선거를 위해 방문한 투표소에서 ‘쯔위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이 무슨 잘못이 있느냐”며 “오히려 쯔위에게 사과를 하도록 압력을 넣는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과 인민들은 대만인들이 진정으로 독립하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통 당선이 확실시되는 차이잉원(蔡英文·59) 민진당 후보도 15일에 이어 이날 또다시 ‘쯔위 사건’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차이 후보는 이날 신베이(新北)시의 한 투표소에 한표를 행사한 뒤 “쯔위 논란은 무척 엄중한 일이고 대만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한 일”이라며 “지금은 모두가 단결해서 일치된 태도로 국제사회에 ‘대만인은 국가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제 모두 쯔위가 사과하는 영상을 보셨을 것”이라며 “마음이 아프고 심지어 매우 화가 났다. 대만 국민이 국기를 들고서 국가와의 일체감을 얻는 것은 탄압받아야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날 타이중시 유세 현장에서도 쯔위를 두둔하며 “모든 대만 국민은 자신의 국가를 지지하고, 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국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집권 국민당 주리룬(朱立倫) 후보와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후보도 “대만인이라는 이유로 탄압 받아서는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쯔위 지지를 선언했다. 주리룬 후보는 신베이시 투표소에서 부인 가오완첸(高婉?)과 함께 투표를 한 뒤 “쯔위 논란 자체를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그와 국민당은 영원히 대만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쯔위 사건’은 지난해 11월 한국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대만 국적 연예인 쯔위가 한 방송프로그램에 나와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를 흔드는 장면이 뒤늦게 알려져 중국에서 거센 비난을 받은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쯔위가 소속된 걸그룹 트와이스의 중국 내 활동이 중단됐다. 쯔위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15일 공식 JYP 유튜브 채널에 쯔위의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쯔위는 중국어로 “중국은 하나 밖에 없으며, 양안(중국과 대만)이 하나며, 전 제가 중국인인 것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공식 사과했다.

타이베이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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