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문인력 울리는 美전문직비자…”추첨제 허점”

해외전문인력 울리는 美전문직비자…”추첨제 허점”

입력 2015-11-11 16:23
수정 2015-11-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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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제로 운영되는 미국 전문직 취업비자(H-1B)의 허점 때문에 우수한 외국인 전문인력들이 미국을 떠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수 인력이 미국에서 일할 수 없는 것은 글로벌 외주 업체 몇 곳이 무더기로 취업비자를 신청해 비자를 독식하는 현상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프랑스 출신의 소프트웨어 기술자인 테오 네그리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인터넷 신생 기업에 몸담으면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네그리의 창의적인 발상과 업무 능력을 인정한 회사에서는 그와 계속 일을 하기를 원했다.

회사는 네그리가 3년 만기의 H-1B를 신청할 수 있게 도움을 줬지만 네그리는 비자를 받지 못하고 프랑스로 돌아가야만 했다.

네그리가 석사 학위와 우수한 컴퓨터 능력을 갖췄는데도 비자를 받지 못한 이유는 간단했다. H-1B 제도가 복권처럼 추첨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이었다.

네팔인 팬디도 H-1B를 받지 못해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뉴욕에서 인터넷 업체를 창업했지만 더 이상 합법적으로 일할수 없어 미국의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네팔에 사무실을 마련해야했다.

이들처럼 우수한 인력이 짐을 싸야 하는 배경에는 비자 신청을 대량으로 하는 외주업체들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한해 H-1B의 할당량이 8만 5천 개로 제한되는데 외주업체들이 당첨 확률을 높이려고 대거 신청을 하고 있다.

지난해 H-1B를 가장 많이 받은 업체 20곳이 가져간 비자는 전체의 40%인 3만 2천 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13곳이 글로벌 외주업체였다.

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로 밀어붙이다 보니 네그리와 같은 개인이 미국에서 취업 비자를 따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상위 5개 외주 업체가 신청한 H-1B 건수는 5만 5천 건으로 집계됐다. 1위 업체인 TCS는 1만 4천 건을 신청해 5천650개의 H-1B를 가져갔다.

H-1B에 대한 수요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올해에는 신청 시작 일주일 만에 23만 3천 건의 지원이 몰렸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할당 제한에 막혔다.

NYT는 “미국 의회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해외 인력을 미국 기업이 고용할 수 있도록 H-1B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많은 미국 고용주가 원하는 인재를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지난 9월 30일 의회는 5년 전 거대 외주업체들에 부과한 추가 수수료(2천 달러) 제도의 효력이 끝나는 것을 그냥 놔두고 말았다.

NYT는 이와 관련 “비자 프로그램에서 외주업체들의 위상을 간과한 조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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