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집권당 총선 압승…5개월만에 단독정권 출범

터키 집권당 총선 압승…5개월만에 단독정권 출범

입력 2015-11-02 05:03
수정 2015-11-0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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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1일(현지시간) 치른 조기총선에서 예상외로 압승을 거둬 단독 정권을 출범할 수 있게 됐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율 98% 기준으로 AKP 득표율은 49.35%를 기록했다.

AKP는 이 득표율로 전체 의석(550석)의 57%인 316석을 차지해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할 수 있다.

이어 공화인민당(CHP) 25.4%, 민족주의행동당(MHP) 11.9%, 인민민주당(HDP) 10.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AKP는 지난 6월7일 총선에서 득표율 40.7%(258석)에 그쳐 집권에 실패했지만 5개월 만에 단독 정권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2002년 총선에서 집권한 AKP는 2007년과 2011년 총선 승리로 13년 동안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했다.

사전 여론조사에선 AKP의 득표율이 43% 안팎으로 6월 총선보다 높아지겠지만 과반의석을 얻기 어려워 이번에도 절대다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 가능성이 전망됐다.

그러나 개표 결과 AKP는 예상을 깨고 AKP의 역대 최다 득표율 49.83%(2011년 총선)과 비슷한 수준을 얻었다.

AKP 대표인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승리 수락 연설에서 “이 승리는 우리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승리”라며 “우리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신이 축복을 주셨다”고 말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또 “이 나라의 누구도 패배해서는 안 된다. 오늘 패자는 없으며 모두가 승자”라며 분열된 사회의 통합을 강조했다.

AKP는 이슬람에 뿌리를 둔 정당이며 다부토울루 총리는 독실한 무슬림으로 알려졌다. 그는 개표율 90% 상황에서 압승이 확정되자 트위터에 ‘신에게 찬양을’이란 뜻의 터키어 ‘엘함듀릴라흐’라는 글을 남겼다.

AKP의 득표율이 5개월 만에 급등한 것은 안정을 위해서는 단독 정권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터키는 헝 의회 5개월 동안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휴전 선언 2년여 만에 무장항쟁을 재개해 군인과 경찰관 등 150여명이 숨지고, PKK 조직원 2천여명이 사살되는 등 극심한 안보 불안이 이어졌다.

또 이슬람국가(IS)가 배후인 자폭테러 2건이 발생해 민간인 130여명이 사망했으며,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경기도 침체됐다.

AKP를 창당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투표 사흘 전에도 “세계적으로 안정된 사회에는 연립정권을 볼 수 없다. 국민이 단독정권을 선택한다면 지난 13년간 경험한 안정된 여건을 되찾으려는 의도일 것”이라며 거듭 AKP 단독 정권을 역설했다.

터키 총선은 동트(D’Hondt) 방식으로 의석을 배분하며 전국 득표율이 10% 이상인 정당만 의석을 받을 수 있는 봉쇄조항을 두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AKP와 공화인민당(CHP), 민족주의행동당(MHP), 인민민주당(HDP) 등 4개 정당이 원내에 진출했으며 16개 정당이 도전한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제1야당인 CHP는 134석으로 지난 총선(132석)에서 2석을 추가했다.

쿠르드계 정당으로 처음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한 HDP는 이번 총선에서 득표율은 4위로 순위에 변동이 없지만 쿠르드족 지역인 동부에서 높은 득표율을 얻어 의석수(59석) 기준으로 제2야당이 됐다.

극우 성향인 MHP는 PKK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등에 따라 지지율이 하락해 의석수는 39석 줄어든 41석에 그쳐 4위 정당으로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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