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동차 주식가격 하락중…폴크스바겐 눈속임 파장

전세계 자동차 주식가격 하락중…폴크스바겐 눈속임 파장

입력 2015-09-24 11:23
업데이트 2015-09-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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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여파로 전 세계 자동차업체의 주가가 된서리를 맞았다.

24일 세계 금융시장에 따르면 MSCI 자동차·부품 지수는 이번 주 들어 4.9% 급락했다.

자동차주 약세의 근원지는 독일이었다.

미국 내 배출가스 측정 조작에 따른 대규모 리콜 명령과 판매 중단에 폴크스바겐 주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폴크스바겐은 주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로 전날 반등하기는 했지만 올해 고점 대비 반 토막 이상 떨어진 상태다.

사태가 불거진 지난 18일 이후 폴크스바겐 주가는 올해 3월 고점(250유로)과 비교해 50% 이상 추락했다. 사라진 시가총액은 80조원이 넘었다.

폴크스바겐 사태의 파장은 다른 자동차업체에도 미쳤다.

다임러, BMW, 르노, 푸조 등 유럽 내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도 줄줄이 급락했다.

미국과 한국, 일본 경쟁업체들의 주가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는 전날 각각 1.03%, 1.72% 떨어졌다.

두 업체의 주가는 지난 22일에도 각각 1.93%, 2.79% 하락 마감했다.

고급형 전기자동차생산 업체인 테슬라는 주가 역시 지난 22일 3% 넘게 급락했다.

한국 현대차는 지난 22일 환율과 반사 이익 기대감으로 3% 이상 급등했지만 전날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4.27% 급락했다.

이날 장기 연휴를 마치고 나흘 만에 개장한 일본 증시에서 도요타 주가도 1% 이상 하락했다.

닛산, 마쓰다, 혼다, 스즈키 등 자동차업체에도 매도세가 몰리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판매량 면에서 폴크스바겐과 1위를 다투는 최대 경쟁업체여서 반사 이익을 얻을 법도 했지만 주가 하락의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다.

중국 업체인 둥펑은 전날 3.74% 급락 마감했고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자동차 시장을 고려했을 때 ‘폴크스바겐 사태’로 경쟁업체들의 반사 이익이 예상됐지만 주가 흐름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이 ‘반사 이익 효과’를 짓누른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폴크스바겐 사태와 연동해 자동차주의 보유 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눈속임이 다른 업체의 위반 사례로 번지지 않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BNP파리바의 스튜어트 피어슨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이 저감장치 눈속임을 위한 시스템을 작동한 유일한 업체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독일은 물론 한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각국이 ‘폴크스바겐 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폴크스바겐 사태가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면 업계 전체적으로 막대한 페널티 비용과 규제 강화에 따른 원가 증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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