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시간 벌었으나… ’ 다시 갈림길에 선 그리스

‘벼랑 끝에서 시간 벌었으나… ’ 다시 갈림길에 선 그리스

입력 2015-07-08 09:32
수정 2015-07-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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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론·3차 구제금융’ 방안 모색…그리스 정부는 “낙관”

벼랑 끝에 선 그리스 사태의 해법으로 브리지론과 ‘3차 구제금융’ 협상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그리스가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더 좋은 합의’와 ‘그렉시트’(Grexit)의 갈림길에 놓였지만 일단 채권단은 합의 쪽으로 그리스를 이끌었다.

유로존 정상들은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그리스에 9일까지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로부터 2년간 지원을 받기 위한 개혁안을 제출하라며 12일을 협상의 최종 시한으로 설정했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2일까지 그리스 은행이 파산하지 않도록 유럽중앙은행(ECB)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런 채권단의 대응은 애초 국민투표 반대가 협상 재개 거부, ECB 지원 중단 등으로 이어져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와는 거리가 있다.

메르켈 총리는 “12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는 그리스에 2년간 지원을 제공하는 협상을 시작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3차 구제금융의 문을 열어뒀다.

아울러 채권단은 3차 구제금융 협상을 타결하기 전까지 그리스가 유동성을 해결하기 위한 브리지론 제공 의사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개혁 정책들이 충분하고 초기 조치들을 선제적으로 시행하면 그리스가 당장 필요한 단기 자금이 제공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이미 국제통화기금(IMF) 체납으로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로 오는 20일 ECB에 35억 유로도 상환하지 못하면 실질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게 된다.

그리스는 지난 5개월 동안 2차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를 받기 위한 개혁안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결렬되고 이 돈을 받지 못해 부채을 계획대로 상환할 수 없는 상태다.

따라서 채권단이 12일에 합의한다면 3차 구제금융 협상 타결까지 제공할 브리지론은 애초 2차 구제금융 계획에서 주기로 했다가 주지 않았던 분할금을 집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스 정부는 12일에 브리지론과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가 타결될 것으로 낙관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오늘 회의는 긍정적 분위기였다”며 EU 정상회의에서 타결을 목표로 절차들이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신임 그리스 재무장관도 이날 유로존 회원국들이 그리스에 새 기회를 주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차칼로토스 장관은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날 회의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 제시한 ESM 2년 지원과 개혁안을 토대로 채권단의 우려를 반영한 협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이 개혁안은 지난 5일 투표에서 61%가 반대한 채권단이 지난달 25일 제시한 협상안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란 추정도 제기됐다.

그러나 그리스와 채권단은 지난달 개혁안 조치들에 거의 합의를 이뤘기 때문에 이미 차이가 크지 않았고, 이번에 제시할 방안에는 채무 재조정이 담긴다는 차이가 있다.

이날 유로존 지도자들은 그리스 경제의 파탄과 실질적 디폴트를 막기 위해 수일 안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 조속한 해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 채무 위기는 이제 수주 간의 문제가 아니라 수일 내에 처리해야 할 문제가 됐다고 말했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주 안으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이 최종 시한을 12일로 못박은 것도 하루라도 합의가 시급한 그리스에 유리하다. 물론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이 거부되면 그리스는 파국이 불가피하지만 채권단이 협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것 역시 그리스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이날 새 제안을 문서로 제출하는 대신 8일 유로그룹 회의 전에 ESM 지원 요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아울러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새 협상안을 설명하고 협상 타결을 희망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냈고 8일에는 유럽의회에서 연설하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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