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듯한 영국 살림에 680억원 가져가는 왕실 눈총

빠듯한 영국 살림에 680억원 가져가는 왕실 눈총

입력 2015-06-01 11:29
업데이트 2015-06-0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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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 보조금 증가 경위 조사

영국의 재정적자 축소 기조 속에 680억원이나 되는 예산을 받게 된 왕실이 재무부 조사에 직면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31일(현지시간) 이번 2015-2016 회계연도에 영국 왕실이 4천만 파운드(약 680억원)의 보조금을 받게 된 데 대해 재무부가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2-2013 회계연도에 3천100만 파운드(527억원)였던 왕실 보조금이 3년 만에 29%나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런던 리젠트가와 애스콧 경마장 등의 왕실재산 운용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영국 왕실의 수입은 99억 파운드 규모의 왕실재산 관리로 발생하는 수익의 15%로 정해져 있다. 왕실재산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소유로 돼 있지만 별도 기구가 관리해 수익을 재무부에 넘기고 이 중 15%를 왕실이 가져가는 식이다.

왕실 보조금은 전년도에 비해 감소할 수 없도록 법률 조항에 명기돼 있다.

버킹엄궁 등의 유지에 5천만 파운드가 필요한 왕실로서는 보조금 증가가 반가운 소식이지만 영국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재정적자 축소로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와중에 왕실 유지에 거액이 들어간다는 부담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내년 봄 영국 정부가 왕실 보조금 규모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영국 납세자연맹 대표 조너선 이사비는 “왕실 예산이 떨어질 수 없도록 보장해주는 건 이상하다”면서 “왕실 예산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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