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오바마 서로 “도움 안돼” 거리두기 노골적

힐러리-오바마 서로 “도움 안돼” 거리두기 노골적

입력 2015-05-12 08:37
수정 2015-05-1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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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서로 ‘거리두기’에 나섰다고 워싱턴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대통령제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가 레임덕에 시달리는 현직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함으로써 자신을 부각시키는 것이 보통인데 요즘 미국에서는 백악관 역시 차기 유력주자로부터 도망가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달 대권도전 선언후 미국의 창업 등 경제상황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거나 “어떠한 무역협정도 일자리를 만들고 임금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유보 입장으로 전환하는 등 백악관과의 차별화를 분명히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5일에는 네바다 주를 방문해 이민개혁과 관련, “만약 의회가 계속 거부하면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며 오바마의 행정명령을 더욱 확대해 추방에서 구제된 ‘드리머’(Dreamer)의 부모들에게까지 사면의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개혁에 관한 법적권한을 모두 행사하지 않았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면서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불법이민자들의 추방을 막기위해 오바마 대통령보다 행정명령을 더욱 강하게 휘두를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자 백악관은 요즘 클린턴 전 장관의 언행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거나 평가절하하는 등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TPP 문제와 관련,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전 장관이 이 문제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거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며 무역촉진법안(TPA)의 처리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 같은 공화당 지도부에 달렸다”면서 평가절하했다.

백악관은 이민개혁 문제에 대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합법적 범위내에서 모든 것을 했으며 다음 대통령이 무얼 더 할 수 있는지는 클린턴 캠프에 물어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나는 판사도 아니고 로스쿨도 안다녀 그에 관한 법적인 의견을 밝힐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대중 속으로’를 모토로 유세에 나선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나는 한해에 수백만 달러를 버는 한 친구가 있었다. 지금 그녀는 아이오와 주의 한 밴 차량에서 살고 있다”며 ‘서민 코스프레’를 신랄히 비꼬았다.

특히 미 국무부 기록물관리를 담당하는 조이스 바 행정담당 차관보가 지난 6일 상원 법사위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재직중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과 관련, “용인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도 백악관의 이러한 거리두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타임스는 이러한 기류와 관련,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백악관이 견제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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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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