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능수능란한 외교, 박근혜 대통령 압박”

“아베의 능수능란한 외교, 박근혜 대통령 압박”

입력 2015-04-30 14:40
수정 2015-04-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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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프리도프, WSJ 칼럼서 지적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능수능란하고 발빠른 외교술이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고 미국의 한미 외교 전문가가 지적했다.

칼 프리도프 시카고국제문제협회 연구원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아베 총리의 발빠른 대미 외교로 불편한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도프는 “아베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일본의 행위가 아시아 사람들에게 고통을 줬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위안부 문제는 ‘전임자들의 입장을 계승한다’는 정도로만 언급했다”며 “한국인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연설 말미에 아베 총리가 한국을 ‘미·일 동맹이라는 중심 기둥의 추가적인 파트너’로 언급함으로써 한국을 동등한 상대가 아닌 하위 상대로 본다는 점을 피력하는 ‘큰 함정’을 파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 비판자들은 그의 의회 연설이 한일관계 진전의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라고 안타까워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안타까움도 관계 개선을 시작할 책임이 이제 박 대통령에게 있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리도프는 “아베 총리의 진취적인 태도와 달리 박 대통령은 한일관계를 국익에 대한 문제보다는 개인적인 이슈로 여기고 있다는 인식도 있다”며 “실제로 한국의 여론도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원하고 있어 국민의 감정 때문에 한일관계를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청와대의 주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6월 미국을 방문할 때 미국이 한일관계 개선을 촉구할 것이라는 데 대비해야 한다”며 “만약 박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거부한다면 아베총리의 역사관이 아니라 한국의 고집이 (관계 개선의) 문제라는 인식이 더 커질 것”이라고 칼럼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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