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난민선, 출발전부터 폭력…1명 구타 사망”

“침몰 난민선, 출발전부터 폭력…1명 구타 사망”

입력 2015-04-24 03:30
업데이트 2015-04-2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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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여명 희생 난민선 생존자들 증언…몰타서 24명 장례식

사상 최대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중해 난민선 전복사고를 수사 중인 이탈리아 검찰은 불법 이주 알선 브로커들이 리비아 출발에 앞서 청소년 한 명을 구타해 숨지게 하는 등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카타니아 검찰은 23일(현지시간) 브로커인 난민선 선장과 선원을 포함한 이번 전복사고 생존자 28명을 조사한 결과 최소 750명 이상이 탑승한 이 난민선이 출발하기 전부터 난민들이 폭력에 시달려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탈리아 온라인 매체인 더 로컬이 보도했다.

생존자들은 불법 이주 브로커들이 리비아 트리폴리 인근에 있는 사용하지 않는 건물에 난민들을 가둬놓고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몽둥이로 거의 죽을 때까지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둘렀으며, 트럭을 타고 해안에 도착했을 때 허가없이 배에 탔던 한 청소년이 맞아 죽었고 그 시신이 바다에 버려졌다고 증언했다.

이후 나머지 난민들에게 배의 아래 층부터 빼곡하게 타도록 지시가 내려졌고 이 때문에 배가 전복되면서 침몰할 때 탈출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이 거주하던 건물은 제복을 입고 총을 든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었으며 리비아 경찰로 보이는 사람이 배가 출발하기에 앞서 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생존자는 밝혔다.

이탈리아 카타니아 검찰은 난민들이 배에 타려고 약 730달러에서 7천 달러까지 요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격 차이가 많은 이유를 밝히지 못했다면서 사고현장에 잠수함을 보내 침몰한 난민선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복사고 희생자 중 시신이 발견된 24명의 장례식이 이날 몰타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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