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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러’ 2차대전 승전 행사 초청에 긍정적 답변”

“김정은, 러’ 2차대전 승전 행사 초청에 긍정적 답변”

입력 2015-01-21 20:37
업데이트 2015-01-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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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러’외무 밝혀…최종 답변은 행사 임박해야 있을 듯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첫 번째 신호를 보내왔다고 러시아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거듭 확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청사에서 열린 연두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보낸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 초청장에 어떤 나라들이 답했는가’라는 질문에 “약 20개 국가가 참석을 확인했다”면서 “그 중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들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행사일인) 5월 9일까지는 시간이 적잖게 남았으며 참석 확인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행사 참석을 확인한 국가들을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라브로프는 ‘초청장을 받은 북한 김 제1위원장은 참석을 확인했는가’란 거듭된 질문에 “첫 번째 신호 형식의 긍정적 답이 왔다”고 말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외교수석)은 지난달 “60주년 승전 기념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2차대전 당시 모든 반(反)히틀러 연합국은 물론이고 가까운 동맹국들과 파트너 국가들, 브릭스(BRICS) 국가들을 포함한 크고 영향력 있는 국가 정상들이 모두 초청됐다”고 밝힌 바 있다.

우샤코프는 그러면서 “북한 지도자(김정은 제1위원장)에게도 초청장을 보낸 사실을 확인한다”면서 “그가 모스크바를 방문해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평양으로부터의 일차적 신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라브로프 장관의 답변은 우샤코프 보좌관의 발언을 거의 반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북한으로부터 김 제1위원장이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이 실제로 모스크바 방문에 관한 최종 답변을 주는 것은 행사가 임박한 시점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러시아 타스 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을 확대 해석해 “김 제1위원장이 러시아 측의 승전 기념행사 초청을 수락했다”고 보도했고 같은 내용이 국내 언론에 소개됐으나 이는 장관의 실제 발언 내용과는 차이가 나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모스크바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존 테프트 주러 미국 대사는 전날 기자들에게 “이것(오바마 대통령의 방러)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테프트 대사는 ‘방문을 위한 기술적 준비가 추진되고 있는 것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내가 아는 한 이와 관련한 어떤 계획도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 나치 독일을 무찌르고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날을 기념하고 있다. 10년 단위의 ‘꺾어지는 해’처럼 주요 연도 기념식에는 여러 외국 정상들이 초청된다.

2005년 60주년 기념식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일본 총리 등 53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도 참석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초청받았지만 참석하지는 않았다.

올해 70주년 기념행사엔 우크라이나 사태로 말미암은 러시아와 서방 간 심각한 갈등이 지속되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주요 국가 지도자들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에 러시아군이 배치돼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서방이나 우크라이나처럼) 그렇게 확실하게 (러시아군 배치에 대해) 주장하려면 (이와 관련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아직 누구도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우리가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를 대라”고 반박했다.

라브로프는 또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약 절반 정도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EU 내에서도 여러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약 절반의 EU 회원국이 제재 해제를 줄기차게 지지하는 현 상황은 미국의 선례를 따라 타성적으로 취해진 결정(대러 제재)은 되돌리기가 몹시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는 또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만평에 등장시킨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보도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고 “만평과 종교적 문제에 대한 (프랑스) 언론인들의 행동은 개인적 의견으론 비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을 포함한 여러 국제 협정들에는 차별과 증오, 폭력 등을 조장할 수 있는 민족적, 인종적, 종교적 주장들은 법으로 금지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면서 “언론의 자유에 제한이 없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으며 제한은 있고 이는 종교적 대립을 조장하는 주장들에도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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