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공동회견서 미국기자 질문 한때 답변 거부

시진핑, 공동회견서 미국기자 질문 한때 답변 거부

입력 2014-11-12 00:00
업데이트 2014-11-12 16:5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홍콩시위·NYT기자 비자발급 거부관련…회견 막판 답변 내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정상회담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미국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서 한 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뉴욕타임스(NYT)의 마크 랜들러 기자가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섰다.

랜들러 기자는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 하는지를 물었고 시 주석에게는 미국이 홍콩 시위사태 전개에 역할을 했다고 보는지를 물었다.

랜들러 기자는 이어 시 주석에게 중국이 NYT 기자의 중국 비자 발급을 거부한 일에 대해 질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답변했지만 시 주석은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바로 다음 질문을 위해 중국 기자를 지목했다.

그러자 바로 미국 기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폭스뉴스의 백악관 담당 기자인 에드 헨리는 트위터에 시 주석을 ‘겁쟁이’로 표현하면서 “주석님, 뭐가 무서운가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더 힐에 따르면 이번 공동기자회견은 미국 측이 자국 기자들 요청에 따라 수주 간 중국 측에 요청한 끝에 이뤄졌으며 중국은 막판까지 공동 기자회견을 거부하다 양국 정상이 회견대에 서기 직전 조건을 제시했다.

중국 정부가 요구한 조건은 각 지도자가 자국 언론사 기자의 질문 한 가지씩에만 답변하는 것이었다.

더 힐은 이런 조건은 양자 정상회담 이후 각국에서 두 명의 기자가 질문을 하는 것이 관례임을 고려할 때 정상적인 의전 형태를 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힐은 또 시 주석이 기자 질문에 답하기를 거부한 것은 외교적인 모욕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미국 측이 랜들러 기자에게 질문을 허용한 것 역시 최근 중국 당국과 NYT 간 관계를 고려하면 도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결국 막판에 랜들러 기자에게 답을 내놨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인권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했다”며 “중국이 인권 문제에서 큰 진전을 이뤘으며 이는 모든 세계인이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이 법에 따라 언론의 정상적인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면서 NYT 기자가 부적절하게 행동해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