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퍼거슨 주민, ‘과잉진압’ 경찰 상대 400억원 소송

美퍼거슨 주민, ‘과잉진압’ 경찰 상대 400억원 소송

입력 2014-08-30 00:00
업데이트 2014-08-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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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관의 총격에 의한 흑인 청년의 사망 사건으로 소요 사태를 겪은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 주민들이 경찰이 과잉 진압했다고 주장하며 우리 돈 405억 6천만원에 달하는 거액 배상 소송을 냈다.

29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 5명은 경찰이 무리하게 공권력을 사용해 고의적이고 과도하게 주민을 탄압하고 미국 시민을 전투부대원처럼 다뤘다며 4천만 달러에 달하는 배상 소송을 미주리주 연방 지방법원에 냈다.

이들은 토머스 잭슨 퍼거슨 경찰서장, 존 벨머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서장을 비롯해 경찰관 일부를 소송 당사자로 적시했다.

소송을 건 주민들은 백인 경찰 대런 윌슨의 총에 맞아 흑인 마이클 브라운(18)이 사망한 9일 이후 격하게 시위가 벌어지고 일부 시위대의 상점 약탈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무력 진압에 의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트레이시 화이트라는 중년의 여성은 고교생 아들과 함께 13일 평화와 사랑의 집회에 참석하고 나서 차로 데리러 오는 남편을 기다리다가 조용히 입을 다물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무장한 경찰에 아들과 함께 연행됐다가 5시간 만에 풀려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두 모자를 강제 해산 불응 혐의로 체포했다.

드웨인 매슈스는 어머니 집을 향해 걷다가 경찰이 쏜 고무총에 맞아 인근 하천으로 숨었지만 뒤따라온 경찰에 무차별로 얻어맞고 익사 직전에 몰렸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차 안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 상황을 카메라로 찍던 케리 화이트는 경찰이 카메라를 빼앗은 뒤 메모리카드를 빼내 바닥에 집어던졌다고 토로했다.

평화 행진을 벌이던 데이먼 콜먼은 최루액을 발사한 뒤 인종차별적인 욕을 퍼부은 경찰에 무차별로 폭행당했다고 진술했다.

미국 언론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지뢰 방호 장갑차, 자동소총, 섬광 수류탄을 사용하며 전투 현장에 투입된 군인과 다름 없이 무장해 시민을 더욱 분노케 했다고 지적했다.

여론이 들끓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군용 장비의 경찰 공급 중단을 지시했다.

그러나 소송 대상자인 벨머 서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최루탄 사용을 후회하지 않는다. 경찰봉을 휘두르거나 개를 푸는 것보다 낫다”며 당당한 태도를 고수했다.

그는 “시위대를 향해 중화기를 사용하리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지만 28년간 근무하면서 평화 시위 중 (약탈 등) 범죄가 발생하리라 상상한 적도 없다”며 경찰도 군용 장비를 종종 사용해야 할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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