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이어 시리아 공습 단행할까>

<美, 이라크 이어 시리아 공습 단행할까>

입력 2014-08-23 00:00
수정 2014-08-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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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자국민을 참수한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라크에 이어 시리아 공습까지 단행할지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시리아 내전에 개입을 꺼리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자국민 살해를 계기로 입장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IS를 공격하지 않고서도 소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노(NO)”라며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양쪽에서 함께 공격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잭 킨 전 미국 합참부의장과 존 앨런 전 미군 사령관도 폭스뉴스에서 IS 척결을 위해 미군 공습이 시리아로까지 반드시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2일 “현재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국경에 제한을 받지 않을 것이며, 보복 테러 위협이 있거나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직접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IS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동안 시리아 군사 개입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여온 백악관의 기류 변화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3년 이상 이어진 내전으로 19만명 이상을 숨지게 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비판하면서도 직접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이라크전을 시작한 조지 W.부시 전 대통령과 차별화하며 이라크전 종식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던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군사개입 자체가 부담인데다 미국의 개입으로 전쟁이 확산돼 ‘제2의 이라크전’이 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반정부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을 시리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했지만, 시리아 반군에 대한 지원은 비살상용 군수품 등에 그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으로 민간인이 대거 사망했을 때에도 군사개입 결정의 열쇠를 의회로 넘겼고 결국에는 시리아 정권과 화학무기 폐기에 합의하면서 끝내 군사개입은 하지 않았다.

이같은 기류에 변화 조짐이 나타난 것은 IS가 지난 19일 폴리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또다른 납치 미국인 스티븐 소트로프를 다음 희생자로 지목한 이후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IS의 행위를 ‘테러’로 규정하며 “언제, 어디서든 미국 국민이 위험에 처하면 정의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다른 국가들과 함께 IS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강력 대처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곧바로 시리아 공습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이라크 공습은 이라크 정부의 요청이라는 명분을 확보한 뒤 이뤄졌지만, 미국과 시리아 정권의 관계는 아직 껄끄러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공습 외에도 알아사드 정권 및 IS에 맞서 싸우는 시리아 반군에 대한 훈련·무기 지원 강화, 시리아 쿠르드족의 IS 공격 지원 등 ‘대리인’을 내세우는 방안도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아울러 올 여름 폴리 등 미국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시리아에 특수전병력 수십명을 파견했듯이 특수전병력을 파견하는 방안, IS 지도자들에 대한 선별적인 무인기(드론) 공격 등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이 관계자들은 말했다.

한편, IS 척결을 위해 서방과 시리아 정권이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과 영국 정부는 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맬컴 리프킨드 하원 정보안보위원장 등이 알아사드 정권과 협력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중동에서는 내 적의 적이 반드시 내 친구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며 불가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 정부도 알아사드 정권과 협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IS는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영국보다 넓은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인구는 400만명에 이른다. 중동에서 이스라엘을 제외하곤 가장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시리아 내전 후 시리아로 유입된 외국출신 지하디스트가 50개국 1만 2천명 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IS에 가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정부 고위 관계자는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지하디스트 가운데는 미국인 100여명이 포함돼 있다고 21일 AFP 통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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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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