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기수색 30일째…블랙박스신호 ‘실낱희망’

말레이기수색 30일째…블랙박스신호 ‘실낱희망’

입력 2014-04-07 00:00
업데이트 2014-04-0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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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순시선 이어 호주 해군 함정도 음향파동 탐지…영국 탐지선도 급파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 실종 30일째인 6일 중국 순시선이 실종기의 블랙박스가 송신하는 신호와 동일한 주파수를 탐지한 데 이어 호주 해군 함정도 유사한 ‘음향 파동’을 탐지하면서 수색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제수색팀 책임자인 앵거스 휴스턴 전 호주공군 참모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 중국 순시선이 블랙박스가 송신하는 신호와 동일한 주파수를 감지한 데 이어 오늘 호주 해군 함정도 전자 음향 파동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음향 파동을 감지한 호주 해군 함정은 미 해군의 블랙박스 탐지장치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를 탑재한 오션실드호(號)라고 휴스턴 전 총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오션실드호가 음향 파동을 감지한 지점은 전날 중국 순시선 하이쉰 01호가 신호를 감지한 곳에서 300해리 정도 떨어진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휴스턴 전 총장은 “이는 중요하고 고무적인 단서”라면서도 “아직 해당 신호가 실종된 말레이기 블랙박스로부터 나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중국 순시선 하이쉰 01호는 4일과 5일 남인도양에서 블랙박스가 송신하는 신호와 동일한 37.5㎑의 주파수를 잇따라 탐지하면서 실종기 블랙박스 회수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던졌다.

그러나 이 신호가 실종기의 블랙박스에서 나온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수색팀이 희망을 버려서는 안되지만 결코 해당 신호가 MH370기와 연관됐다는 확신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결론을 내리는 데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애벗 총리는 “(말레이 실종기 수색은) 인류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수색”이라며 “우리는 엄청나게 넓은 구역에서 매우 깊은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비행기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랙박스 신호탐지시스템을 생산하는 회사인 듀케인 시콤의 아니쉬 파텔은 “중국 순시선이 감지한 신호가 블랙박스 이외의 다른 장치에서 나왔을 것 같지는 않다”며 “자연상태에서 이런 신호가 감지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는 긍정적 신호”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블랙박스의 배터리 수명이 30일 안팎이어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 문제다.

블랙박스 제조업체에 따르면 배터리가 수명을 다한 뒤에도 닷새 정도는 신호가 나올 수 있어 오는 12일을 전후해 신호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호주해상안전청(AMSA)은 이날 수색구역의 기상상태는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10대의 군용 정찰기와 2대의 민간 항공기, 13대의 선박이 서호주 퍼스 북서쪽 2천㎞ 해역에 배치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중국 순시선과 호주 해군 함정이 잇따라 블랙박스 신호와 같은 음향 파동을 포착함에 따라 첨단 장비를 갖춘 탐지선 에코 호를 현장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영국 해군은 에코 호가 7일 오전부터 수심 4.5㎞ 해역에서 첨단 장비를 활용한 정밀탐지 작업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요일인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실종자 가족과 시민 수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실종 승객들을 위한 대규모 기도회가 거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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