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골목’ 찾은 시진핑 “화장실 몇개나 됩니까”

베이징 ‘골목’ 찾은 시진핑 “화장실 몇개나 됩니까”

입력 2014-02-26 00:00
업데이트 2014-02-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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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6곳 방문…”폐식용유 재사용되는 거 아닌가” 관심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의 대표적 후퉁 거리를 비롯해 도시계획 전시관, 수도사업소 등 시내 곳곳을 돌며 민생을 직접 챙기는 ‘친서민’ 행보를 계속했다. AP/뉴시스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의 대표적 후퉁 거리를 비롯해 도시계획 전시관, 수도사업소 등 시내 곳곳을 돌며 민생을 직접 챙기는 ‘친서민’ 행보를 계속했다.
AP/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베이징의 대표적 후퉁 거리를 비롯해 도시계획 전시관, 수도사업소 등 시내 곳곳을 돌며 민생을 직접 챙기는 ‘친서민’ 행보를 계속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시 주석이 스모그가 잔뜩 낀 이날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베이징 시내 6곳을 돌면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시설을 점검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오전 첫 번째로 베이징시 도시계획 전시관을 찾아 녹지 공간을 서민들에게 더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대표적 후퉁(胡同. 전통골목) 거리인 난뤄구샹(南라<金+羅>鼓巷)을 찾아 사합원(四合院) 등을 걸으면서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어떤지 직접 확인했다.

그는 ‘위얼(雨兒)후퉁’의 가정 몇 곳을 방문해 “식사는 무엇을 드시냐”, “난방은 편리한가”, “후퉁에 화장실은 몇 개인가” 등을 물으며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직접 챙겼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시 주석은 “어릴 때 이 근처에서 살아서 학교가 끝나면 인근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 주석은 베이징시 수도회사의 제9사업소를 찾아 관계자들에게 “지하 하수도관은 넓혔느냐”, “폐식용유는 어디로 가느냐” “폐식용유가 마라탕 끓이는데 쓰는 거 아니냐” 등을 물었고, 사업소 책임자는 “관리와 통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시 주석이 폐식용유의 재활용 여부를 확인한 것은 중국에서 이른바 ‘쓰레기 식용유’로 불리는 폐식용유가 공공연하게 사용돼 주민들의 식품안전을 위협해 온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후 시내 교통통제센터를 찾아 어디가 가장 막히는지 물으면서 교통정책의 개선을 주문했다.

마지막 행선지로 수도박물관을 찾은 그는 보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 기자에게 “깨지 않도록 조심하시라, 깨뜨리면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28일 베이징 시내 웨탄(月壇)공원 인근 칭펑(慶豊)만두 가게를 찾아 만두를 직접 주문해 식사하고 지난달에는 혹한 속에서 네이멍구(內蒙古) 지역 군부대를 찾아 사병들과 ‘짬밥’(군대에서 먹는 밥)을 함께 먹는 등 친서민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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