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체중증가 메커니즘 규명

수면부족→체중증가 메커니즘 규명

입력 2013-08-07 00:00
수정 2013-08-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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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부족하면 살이 찌기 쉬운 것은 수면부족이 뇌의 특정부위 활동에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과학교수 매슈 워커 박사는 뇌가 잠을 빼앗기면 고칼로리 인스턴트 식품에 대한 반응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잠이 부족하면 사리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뇌의 가장 중요한 부위인 전두엽의 기능이 둔화되는 반면 원시적인 욕구, 감정, 동기 등을 관장하는 편도체(扁桃體: amygdala)의 활동이 크게 활성화된다고 워커 박사는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건강한 남녀 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밝혀졌다.

그는 이들에게 실험실에서 하룻밤 충분한 수면(8시간)을 취하게 한 뒤 칼로리가 높거나 낮은 식품에서 건강에 좋거나 나쁜 식품에 이르기까지 80가지의 다양한 음식 사진을 보여주면서 먹고 싶은 것을 고르라고 했다. 그중에서 가장 먹고 싶은 것 한 가지를 주겠다고 했다.

이와 동시에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이들의 뇌 활동을 관찰했다.

일주일 후 이번에는 하룻밤 잠을 자지 못하게 한 뒤 똑같은 실험을 하고 그 차이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잠을 못 잔 날에는 초콜릿, 감자칩 같은 칼로리가 높은 식품들을 골랐다. 선택한 식품들은 잠을 충분히 잔 날에 골랐던 것들보다 칼로리 총량이 평균 600칼로리 많았다.

fMRI 검사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왔다.

잠을 못 잔 날에는 합리적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 부위인 전두엽의 활동은 둔화되고 음식 같은 것에 대한 욕구와 경험, 기본적 감정 등을 관장하는 편도체는 강력한 반응을 나타냈다.

워커 박사는 이런 결과가 나온 원인으로 대사활동의 부산물인 아데노신의 증가를 꼽았다.

아데노신이 뇌에서 증가하면 신경기능을 억제하고 수면을 유도하게 된다. 잠을 잘 땐 아데노신이 없어진다. 카페인이 각성을 촉진하는 이유는 아데노신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아데노신이 많아지면서 뇌신경들 사이의 교신이 둔화되기 시작한다고 워커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7월6일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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