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과거 속이고 미국인으로 산 나치사령관 ‘충격’

반세기 과거 속이고 미국인으로 산 나치사령관 ‘충격’

입력 2013-06-15 00:00
수정 2013-06-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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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때 나치 친위대(SS) 사령관이 흉악한 과거를 속이고 50년넘게 미국인으로 지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퇴직한 의사로 나치시대 전범기록을 수집해온 스티븐 앙키에는 영국국립도서관과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마이클 카콕(94)이 1995년 출간한 회고록을 발견했다.

우크라이나어로 쓰인 회고록에서 카콕은 자신이 1943년 나치 친위대 보안방첩부(SD)와 함께 우크라이나 자위대를 창설하고 사령관으로 있으면서 SS의 명령을 받아 부대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카콕이 왜 회고록을 출간하고, 이 회고록이 어떻게 안전하게 도서관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 부대는 전쟁 기간 폴란드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을 학살하고 마을을 불태운 잔혹 행위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

카콕은 SS의 갈라시아인종 분과 장교로도 복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콕이 있던 두 부대는 종전 후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해당 조직에 있던 사람은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가 자신의 과거를 감쪽같이 속이고 7개 기관에서 진행된 신원 조회를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보면 그는 1949년 4월 14일 미국 이민당국에 전쟁기간 군복무 경험이 없으며 1944년부터 1년간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일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무사히 미국에 안착한 카콕은 1959년 시민권을 획득해 목수로 일하며 ‘성실한 미국인’으로 살았다.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 북동쪽의 우크라이나인 밀집 지역에 살면서 우크라이나인 관련 단체 활동에도 꾸준히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과거사 청산 단체인 폴란드 국가기념 연구소(IPN)는 그가 전쟁 기간 저지른 범죄가 있는지 조사한 후 가능한 모든 증거를 수집해 미국 사법부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콕의 이웃인 고든 나스도스키는 자신도 우크라이나 이민자 3세지만 이런 일은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 인근에 사는 유대인 샘 라포위츠는 4년간 폴란드 동부의 강제 수 용소에서 생활하며 어머니와 친척을 잃었다며 “카콕을 재판에 세워야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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